불감, 불상佛像을 봉안하는 감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불감 제작기술은 하늘이 만들었다고 일컬어진다. 서울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에서 ‘부처의 방’을 주제로 한 불감 전시회가 열렸다. 부처님이 계신 불감을 만드는 김연희 작가의 ‘부처의 방’ 展이다.
2017년 불일미술관 신진작가 공모 당선작가 일곱 번째 전시로, 9월 28일(목)부터 10월 10일(금)까지 법련사 불일미술관 제1관에서 진행된다. 불감을 포함해 염주알 하나하나에 부처님의 미소를 새겨 넣은 은 염주와 돋을새김 기법으로 제작된 천수천안관음보살상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신진작가임에도 서울대 규장각의 능화판이나 문화재수리기능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는 김연희 작가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졸업,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융합대학원 무형유산학과를 수료했다. 2005년 충남 관광기념공모전에서 금상, 2009년 불교문화상품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2008년과 2010년 알케미스츠 전시와 2011년 미래를 숨쉬는 전통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2016년에는 서울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린 문화재수리기능인협회 작품전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번 작업은 부처님이 앉아계시는 작은 불단과 같은 모습으로 ‘부처의 방’이라 이름 붙였다. 김연희 작가는 금속판을 앞뒤로 두드려 입체로 형성하는 기법을 사용해서 불감을 제작한다. 평면에서 서서히 반 입체로 나타나는 부처님의 얼굴은 매번 같은 밑그림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저마다 마음속 부처의 형상이 다르듯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김연희 작가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불교 공예용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하여 금속공예기법과 조화를 이루는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