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183명, 미얀마 로힝야 인권유린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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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183명, 미얀마 로힝야 인권유린 중단 촉구
  • 유권준
  • 승인 2017.09.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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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얀마 대사관 앞서 "종교갈등 이유로 민간인 폭력 정당화 안돼" 주장
종교인 183명이 19일 미얀마 대사관앞에서 로힝야 족에 대한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신대승네트워크

미얀마 정부군에 의한 로힝야족 학살과 고문, 성폭행 등 인권유린 사태와 관련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인들이 인권탄압을 즉각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로힝야 인권과 평화를 촉구하는 한국 종교인들은 19일 한남동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종교인 183명 공동명의의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생명은 귀하고 소중하다.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이를 나누고 차별하고 폭력으로 짓밟는 것은 커다란 죄악”이라며 “로힝자 사람들의 종교가 무엇이고 출신성분이 어떠하던 간에 그들의 생명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승가는 자비심으로 로힝야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려는 자세를 취해야한다"며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 불교도들이 생명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유린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인들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번 사태가 종교간의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극우 민족주의를 신봉하는 소수의 불교도가 미얀마 전체 불교를 대표할 수 없듯, 소수의 무슬림 무장세력이 로힝자 무슬림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며 “어떤 종교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 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얀마 정부가 현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주체가 그들 자신임을 인정하고 로힝야 민간인에 대한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구호단체들의 접근을 허락할 것"을 촉구했다. 

로힝야족은 라카인주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들로 원래 방글라데시에서 살고 있었지만 1930년대 영국이 식민통치기에 산업적인 목적으로 강제로 이주시켜 미얀마에 정착한 소수민족이다.

영국의 식민통치가 끝난 후 원래 살던 땅으로 돌아가지 못한 로힝야족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라카인 지역에 모여 살게 됐다. 미얀마의 독립이후 계속된 군부의 독재정치하에서 로힝야족은 미얀마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1978년과 1991년 25만명 이상의 로힝야 족이 방글라데시로 도망치면서 이들이 겪은 강제노동과 즉결처분, 고문, 성폭행 등의 사례가 국제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근 로힝야 반군에 의한 경찰초소 습격과 이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발포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얀마 정부군이 로힝야 족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 방글라데시로 피신하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지만, 방글라데시의 국경폐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사회는 노벨상을 수상한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로힝야 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는 19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행한 첫 국정연설을 통해  “유혈사태에도 대부분의 무슬림은 미얀마를 떠나지 않았고 폭력도 멈췄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종교인 183명이 19일 미얀마 대사관앞에서 로힝야 족에 대한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신대승네트워크
종교인 183명이 19일 미얀마 대사관앞에서 로힝야 족에 대한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신대승네트워크
불교환경연대 대표 법일스님이 19일 미얀마 대사관앞에서 열린 로힝야 족 인권유린 중단 촉구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대승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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