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범죄 기록담은 스마트 승려증 도입 검토
상태바
태국 정부, 범죄 기록담은 스마트 승려증 도입 검토
  • 유권준
  • 승인 2017.08.29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세탁, 횡령, 성범죄 등 스캔들 잇따르자 특단의 조치
고가 선글래스를 낀 채 명품 가방을 들고 개인 전용 제트기로 해외 여행을 다닌 태국의 넨캄의 동영상 화면 캡처. 이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태국에서는 넨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태국당국이 스님들의 각종 일탈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스마트 아이디 카드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ry News와 NDTV등 복수의 외신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일부 태국 스님들의 마약 등 약물범죄와 성범죄 등과 관련해 불교정화 차원에서 범죄기록을 저장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ID카드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태국에는 모두 30만명의 스님이 등록되어 있고 대부분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스님들의 성범죄나 마약, 살인에 이르는 다양한 범죄가 노출되면서 사회적 불신이 커지자, 스님들의 신분증에 범죄기록을 저장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태국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자들을 만나 “이미 태국 스님들은 종이로 된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런 기록이 담겨 있지 않아 신분확인이 어렵다”며 “디지털화된 스마트 ID카드를 도입해 형사범죄나 약물사용 여부, 수행기록 등을 기록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 신분증이 가짜 스님을 구별해낼 수 있고, 불법행위를 저지른 스님의 경우 사회적으로 제약을 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이같은 계획을 태국 불교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승가협의회와의 세부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승가협의회의 보수적 구조때문에 이러한 게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미 4만 6천여곳이 넘는 사찰에 회계부정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판단, 금융계정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태국 불교계는 지난해 수백억의 돈세탁 및 횡령혐의를 받던 한 고승이 정부의 압수수색을 받는가하면, 올해는 넨캄이라는 법명을 가진 위라폰 쑥폰이 신도들의 시주금으로 전용제트기를 몰고, 성적인 스캔들을 일으키고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강제추방당하는 등 잇따르는 스캔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전국민의 95%가 불교신도인 태국은 대표적인 불교국가다. 이때문에 많은 태국 국민들은 이른 아침 사원 주변에서 탁발을 나온 스님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보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태국 국왕에게도 스님들만큼은 절을 하지 않을 정도로 존경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회분위기를 악용해 스님이 아님에도 승복을 입은 채 가짜 스님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일부 스님들이 일탈행위를 벌여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태국의 스님들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대우를 받지만 일단 출가를 하면 여성과의 신체적 접촉 조차 금기시 할 정도로 엄격한 계율을 지켜야 한다. 특히 매일 새벽 맨발로 국민들로부터 탁발을 하는 등 낮고 겸손한 자세를 평생 가질 것을 요구받는다.  

미국 도피 중 고급 승용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넨캄. 페이스북 사진.
왼쪽은 넨캄이 공항도착 직후 경찰로 압송되는 모습. 오른쪽은 다음날 경찰에 조사받기 위해 출두하는 모습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