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자비신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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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자비신행회
  • 김우진
  • 승인 2017.08.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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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 한 그릇이 주는 힘
사진 : 최배문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의 자비신행회 사무실. 점심 때가 되니 문 앞에서부터 벽면을 따라 식당 안쪽까지 긴 줄이 생겼다. 무료급식소다. 자비신행회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한다.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 밥상이지만 호텔 특식 부럽지 않은 맛이라는 평이 자자하다. 모두 봉사자들의 정성 덕분이다.

|   새로운 한 걸음 

자비신행회는 광주,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복지와 교육 사업을 펼치며 국제구호사업까지 연계하고 있는 봉사단체다. 현재 500여 명의 봉사자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약 200명의 봉사자들이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봉사 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점심, 어르신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며,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에는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한다. 또 주말에는 어려움으로 외식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어린이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봉사자들의 노력과 여러 개인과 단체의 후원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자비신행회가 크고 작은 봉사를 이어온 지도 어느덧 19년. 김영섭(47) 사무처장은 자비신행회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작은 불서읽기 모임에서부터였다고 소개했다.

“자비신행회의 시작은 6명으로 구성된 불서읽기 모임이었습니다. 책도 읽고 부처님 말씀을 공부했습니다. 불자로서 사회에 회향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한 일이 1999년 ‘자비의 도시락 지원’이었어요.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책읽기 모임이었던 자비신행회는 봉사 단체의 새로운 모델로 성장했다. 자비신행회는 김장 지원, 연탄 나눔, 이불 제공, 쉼터 제공, 식사 제공, 저소득 어린이 후원, 다문화 가정 지원 등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자들이 안건을 내고 후원자와 동참자가 생기면 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라 이처럼 많은 활동이 가능했다. 모든 활동을 국가보조금 없이 자력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불교적 정신을 담아 활동하는 이들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봉사를 이어나간다. 김 사무처장은 자비신행회는 봉사자를 중심으로 단체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을 하자’, ‘봉사자의 마음이 반영된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단체가 지속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저희 활동이 규칙적이거나 정해진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어요. 그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것을 시작하다 보니 즉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봉사자들이 마음을 일으키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다 보니 연 단위 사업계획 보고와 실제로 운영한 활동이 차이가 나요. 연례보고서를 작성할 때마다 조금 민망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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