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망명정부, 라렁갈 불교학교 철거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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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망명정부, 라렁갈 불교학교 철거 중단 촉구
  • 유권준
  • 승인 2017.07.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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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강제철거와 비구니 스님들에 대한 비인도적 강제교육 항의
2016년 7월 20일 화재예방 등을 명분으로 강제철거중인 라렁갈의 불교학교.
2016년 7월 20일 화재예방 등을 명분으로 강제철거중인 라렁갈의 불교학교.
티벳 망명정부는 철거현장에서 강제연행된 티벳 비구니 스님들이 군사 퍼레이드 교육을 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지를 촉구했다
티벳 망명정부는 철거현장에서 강제연행된 티벳 비구니 스님들이 군사 퍼레이드 교육을 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지를 촉구했다

 

티베트 망명정부(CTA)가 지난해 중국 정부에 의해 실시된 티벳 전통불교학교 라렁 갈(Larung Gar) 강제 철거 1주년을 맞이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티벳 망명정부가 운영하는 tibet.net는 7월 20일 2분짜리 비디오를 공개하고 "당시 불교학교를 철거하면서 연행됐던 비구니스님들이 격리된 수용소에서 군사 퍼레이드 연습을 받는가 하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노래와 종교 재교육을 강제로 받고 있다"며 중국에서 문화혁명이 부활하고 있다"고 중국정부를 비난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7월 20일 4만명 이상이 모여 불교를 공부하는 세계 최대의 티벳 불교학술기관인 라렁갈(Larung Gar)이 화재 위험이 있다며 강제철거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비구니스님들이 중국 정부에 의해 연행됐으며 현재 수용소에 격리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 대통령인 Lobsang Sangay는 "라렁갈에서 자행되는 강제철거와 군사교육은 과거 문화 혁명의 경험을 연상케한다"고 말하고 "문화혁명이 티베트에서 부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의 철거조치와 관련 지난해 12월 유럽 의회는 <티베트에 대한 긴급 결의안>을 채택해 우려를 표명하고 라렁갈 철거를 비난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유엔인권이사회(UN Human Rights Council)가 6명의 독립적인 전문가이 제34차 회의 직전에 라렁갈 강제철거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긴급히 의견을 나누고 인권침해에 항의하기도 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중국 정부가 라렁갈에서 수행중인 비구니 스님들에 대한 강제 연행은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독재적이고 임의적인 행위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재고를 촉구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인터넷언론 ‘타임즈유니언’이 “중국 정부가 공중보건시설을 갖춘 불교학교를 서부에 짓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해 티베트 설타르 불교 연구소가 있는 라렁갈 계곡을 개발해 50퍼센트 이상의 건물을 철거하고 5천명 이상의 스님을 내쫓은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티베트 최대 불교학원인 ‘라렁갈 불교 아카데미’는 최대 4만여명의 수행자가 머물렀던 곳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티베트 불교 탄압 정책이 펼쳐지면서 수행자가 1만여 명에서 6개월 만에 500명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철거사태 도중 비구니 스님 릭진 돌마가 “순수한 티베트 승려들을 억압하는 중국의 행태는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자살해 충격을 던져준 일도 있었다.

중국 정부는 강제철거 조치에 대해 “라렁갈의 건물들은 화재의 위험성이 매우 높고 화재발생시 소방관들의 화재진압을 위한 도로 확보차원에서 밀집한 건물들을 정리한 것일 뿐”이라며 “시설 개설의 목적은 거주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화재 위험을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라렁갈은 중국의 가르체(Garze) 티벳자치주 설타르카운티(Serthar County)에 있는 거대한 계곡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불교학교’다. 1만2천500피트의 고도에 앉은 티벳사원인 설타르불교연구소(Serthar Buddhist Institute)를 중심으로 라렁갈 계곡을 가득 매운 수천여 채의 목조가옥이 장관을 이룬 곳으로 이곳에는 4만여 티벳 스님들과 티벳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먼 이국에서 찾아온 학자들과 학생들이 살고 있다. 

철거이전에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던 라렁갈 계곡의 불교학교들
라렁갈 계곡의 불교학교에서 스님들이 공부하고 있다.
라렁갈 계곡의 불교학교들
라렁갈 계곡의 불교학교에서 공부중인 티벳 비구니 스님들.
라렁갈 계곡의 불교학교들
라렁갈 계곡의 불교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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