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소리꾼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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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소리꾼 장사익
  • 김우진
  • 승인 2017.06.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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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기운 북돋아주는 것이 내 역할이제.”
장사익/ 사진 : 최배문

“사람들 기운 북돋아주는 것이 내 역할이제.”

소리꾼 장사익

“오늘이 내 생일이네. 나는 좋은 날을 생일이라고 해유. 이렇게 좋은 날이 앞으로 내게 몇 번이나 올까 몰라.” 소리꾼 장사익을 만났다. ‘좋은 날 좋은 만남’을 그는 ‘생일’이라 불렀다. 장사익만의 언어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있는 장사익(69) 선생의 자택을 찾은 날은 주말 동안 내린 비가 그치고 청명한 하늘이 열린 봄이었다. 비탈진 골목길을 올라 도착한 붉은 벽돌집. 이름이 새겨진 문패 앞에 서자 반쯤 열린 문 안쪽에서 어서 오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집주인은 객인들에게 편하게 ‘변소’도 들렸다가 이층으로 올라오란다. 구수한 사투리로 안부를 묻는 그에게서 짙은 사람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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