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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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
  • 달라이 라마
  • 승인 2015.12.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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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
저작·역자 달라이 라마, 툽텐 최된,주민황 정가 23,000원
출간일 2015-12-14 분야 교리
책정보 전 세계인의 영적 스승 달라이 라마, 불교를 총정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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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전 세계인의 영적 스승 달라이 라마,
불교를 총정리하다!

빠알리 전승과 산스끄리뜨 전승이라는 불교의 양대 산맥을 비롯해
2,600년 동안 변화·발전해온 불교의 여러 전통을 두루 탐사하며
그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히고 불교의 참뜻을 찾아낸
달라이 라마와 툽텐 최된의 지적 탐구의 결정체!
저자소개 위로
달라이 라마(Dalai Lama)
티베트 사람들의 정신적 지도자이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전 세계의 자비와 평화를 옹호하는 인물. 세계의 종교들 간의 조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연구의 최전선에 선 과학자들과 끊임없이 교류하여 인류가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길을 탐구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계를 받고 불교 승려가 되어 전통적인 승려교육을 완수했고, 게셰 학위(박사 학위에 해당)를 받았다. 넓은 지식, 편견 없는 연구, 높은 경지에 이른 수행, 그리고 겸손함으로 유명한 달라이 라마는 “나는 소박한 불교 승려다.”라고 말한다.

툽텐 최된(Thubten Chodron)
UCLA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USC에서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몇 년 동안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가르친 후, 미국 워싱턴 주에 스라와스띠(Sravasti) 비구니 사원을 세우고 주지가 되었다. 불교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실용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 강사이며, 『초심자를 위한 불교(Buddhism for Beginners)』 등 여러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고, 켄수르 잠빠 텍촉(Khensur Jampa Tegchok)의 『공성(空性)에 대한 통찰(Insight into Emptiness)』의 편집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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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저자 서문
서문
감사의 말씀
약어

1장 불교의 기원과 전파
부처님의 생애
불교 경전과 불교의 전파
빠알리 전승
중국의 불교
티베트의 불교
우리의 공통점과 다양성

2장 귀의삼보(歸依三寶)
삼보(三寶)의 존재
여래(如來)의 특성들
- 여섯 가지 불공유의 행동들[不共行]
- 여섯 가지 불공유의 인식
- 세 가지 불공유의 교화활동
- 세 가지 불공유의 고귀한 지혜
삼보(三寶) : 빠알리 전승
삼보 : 산스끄리뜨 전승
부처님의 깨달음, 반열반(般涅槃), 전지(全知)
‘귀의하는 것’과 ‘올바른 귀의를 유지하는 것’

3장 사제(四諦)의 열여섯 가지 속성
산스끄리뜨 전승
- 고제(苦諦)의 네 가지 속성
- 집제(集諦)의 네 가지 속성
- 멸제(滅諦)의 네 가지 속성
- 도제(道諦)의 네 가지 속성
빠알리 전승
- 고제(苦諦)의 네 가지 속성
- 집제(集諦)의 네 가지 속성
- 멸제(滅諦)의 네 가지 속성
- 도제(道諦)의 네 가지 속성

4장 계학(戒學)
윤리적 행동의 중요성
쁘라띠목샤 계율
왜 금욕해야 하나?
율장 학파들
승려 공동체[僧伽]의 가치
승려 생활의 목적을 완수하는 것
승려, 성직자, 재가자 스승
티베트의 승려와 사원
서양인 승려를 위한 과제들
여성의 구족계(具足戒)
승려들을 위한 조언
승려 규율의 즐거움
보살계와 밀교 계율

5장 정학(定學)
정(定)의 중요성
존재의 영역들과 마음의 영역들
빠알리 전승
다섯 가지 방해와 정(定)의 다섯 가지 요소들
4선정(四禪定, jhāna)
4무색정(四無色定)
여덟 가지 명상적 해탈
신통(神通)들
산스끄리뜨 전승
명상 자세와 명상 대상들
다섯 가지 과실(過失)과 여덟 가지 해결책
9주심(九住心)
지(止)와 더 높은 삼매들
중국 불교

6장 혜학(慧學) :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
4념처(四念處)
신념처(身念處)
수념처(受念處)
심념처(心念處)
법념처(法念處)
보살을 위한 4념처 수행
4정근(四正勤)
4신족(四神足)
5근(五根)과 5력(五力)
7각지(七覺支)
8정도(八正道)
37조도품의 관습적 본성과 궁극적 본성

7장 무아(無我)와 공성(空性)
빠알리 전승 : 자아(自我)와 온(蘊)들
중관학파 : 부정의 대상
일곱 가지 반박
6대(六大) 요소는 자아(自我)가 아니다
발생에 대한 네 가지 극단을 반박함
무아(無我)와 기만
공성(空性)
무엇이 업(業, karma)을 운반하는가?

8장 연기(緣起)
12연기(十二緣起)
연기의 진행
누가 윤회 속에 맴도는가?
12연기(十二緣起)에 대한 명상의 이익
산스끄리뜨 전승 : 의존의 차원들
인과적 의존
상호 의존
단지 의존적인 명칭
공성과 연기는 양립할 수 있다
빠알리 전승 : 용어, 개념, 관습

9장 지관합일(止觀合一)
빠알리 전승
산스끄리뜨 전승
중국 불교

10장 도(道)의 진행
빠알리 전승 : 청정과 지혜
산스끄리뜨 전승 : 5도(五道)와 10보살지(十菩薩地)
삼승(三乘)의 차이점
산스끄리뜨 전승 : 열반
빠알리 전승 : 열반

11장 4무량심(四無量心)
빠알리 전승
자애(慈愛)
연민[悲心]
기쁨[喜]
평정[捨]
4무량심과 관(觀)
가까운 적과 먼 적
산스끄리뜨 전승

12장 보리심(菩提心)
티베트 불교
평정
인(因)과 과(果)에 대한 일곱 가지 가르침
자신과 남들을 동등하게 생각하고 서로 바꾸는 것
이기심, 자신감, 자기중심적 태도, 아집(我執)
견해와 보리심을 통합시키는 것
중국 불교
사홍서원(四弘誓願)
염원하는 보리심과 참여하는 보리심
빠알리 전승 : 보리심과 보살들

13장 보살의 바라밀 수행
산스끄리뜨 전승
빠알리 전승 : 10바라밀
보시(布施) 바라밀
지계(持戒) 바라밀
인욕(忍辱) 바라밀
정진(精進) 바라밀
선정(禪定) 바라밀과 출리(出離) 바라밀
지혜 바라밀
확고한 결의 바라밀과 결의 바라밀
능숙한 방편과 힘과 고귀한 지혜 바라밀
진실됨 바라밀, 자애 바라밀, 평정 바라밀
제자들을 모으는 네 가지 방법

14장 깨달음의 가능성과 불성(佛性)
해탈은 가능한가?
빠알리 전승 : 광명심(光明心)
유식학파(唯識學派) : 불성
중관학파 : 불성
밀교승(密敎乘) : 불성
선(禪) : 불성, 보리심, 진여(眞如)
여래장(如來藏)에 대한 이해

15장 밀교(密敎, Tantra)
밀교의 신(神)들
금강승(金剛乘)에 들어가는 것
무상유가밀교의 탁월한 특색들

16장 결론

역자 후기
미주
상세소개 위로
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한 분의 스승에서 유래하였지만 교통과 소통이 어려웠던 오랜 시간과 지역적 분리로 인해 빠알리 전승과 산스끄리뜨 전승이라는 각각의 독자적인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빠알리 전통은 빠알리 대장경에 기반을 두며 현재 주로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에서 전해지고 있고, 산스끄리뜨 전통은 한역 대장경과 티베트어 대장경에 기반하여 현재 주로 중국, 한국, 일본, 몽고, 네팔, 베트남, 티베트 등에서 전해지고 있다. 이 두 전통은 각자 특색이 뚜렷하고 기여하는 바도 독특하며 강조점도 서로 다르다. 또한 이 두 전통은 각각 하나의 단일체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한중일 삼국의 불교와 티베트 불교는 상당히 다른 표현을 사용하며 강조점도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비슷한 산스끄리뜨 원전에서 유래하였고 유사한 믿음도 많이 공유하기 때문에 ‘산스끄리뜨 전승’에 포함된다.

2,60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8만 4천 법문이라고 할 정도로 그 양이 방대해졌다. 한 번 읽는 데만도 평생을 바쳐야 할 양이다. 뿐만 아니라 한문 대장경과 빠알리 대장경, 티베트 대장경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별하면서 불교를 공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오랜 시간에 걸친 지역적 분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 오해를 쌓아왔다. 빠알리 전통의 불교인들이 보기에 술을 마시는 티베트 스님들은 계율을 지키지 않은 타락한 종교인이며, 산스끄리뜨 전통에 서 있는 수행자들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마음으로 수행한다고 여겨진다. 반면 산스끄리뜨 전통의 불교인들은 빠알리 전통의 불교가 수행자 자기 자신만의 해탈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불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모든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일 뿐 사실은 아니다.

21세기에 들어 교통과 소통이 발달함에 따라 서로 다른 불교 전통에 속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며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서로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했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완전하지도 않다. 여러 불교학자들이 각 전통 자체에 대한 깊은 연구와 더불어 여러 전통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해 상당한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일반 불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매우 전문적이고 난해하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교 해설서들은 대개 서로 다른 불교 전통의 차이를 비교하여 설명하기보다는 어느 한 쪽의 입장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불교를 더욱 자세히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은 혼란을 겪고 있었으며, 다른 불교 전통을 깊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한 분의 스승에서 유래하였기에 근본적으로 동일할 수밖에 없는 여러 불교 전통들. 이들을 하나로 묶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이며, 그 핵심 교의를 각 전승은 어떻게 계승, 발전, 변화시켜 왔는가? 그리고 이들 사이의 근원적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또, 상이한 불교 전통들은 상호 이해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가?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한 스승에서 유래한
주요 불교 전승의 역사와 교학 체계, 수행법, 계율과 해탈의 길을
한 권에 비교, 설명한 체계적 연구서

달라이 라마는 빠알리 전승과 산스끄리뜨 전승에 속한 사람들 사이에 수백 년 동안 쌓인 오해를 근절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며, 종국에는 각자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법(法)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상대방의 불교 전통에 관해 더 잘 알아야 한다고 보았다. 이것이 이 책 『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를 구상하고 세상에 내놓은 이유이다. 책을 집필하는 작업은 미국인 비구니 툽텐 최된이 진행하였지만 전체적인 구상과 산스끄리뜨 전승, 특히 금강승에 관한 부분은 달라이 라마의 법문과 인터뷰 자료에 기초했다.

이 책은 빠알리 전승과 산스끄리뜨 전승 각자의 특유한 교리와 근본적으로 공유하는 교리에 대한 상호 비교를 통해서 이 모두가 부처님 가르침에서 기원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에서 시작된 불교가 역사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어떻게 전파되고 발전했는지를 살피면서, 상호 차이점과 근본적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간결하고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모든 불교도는 삼보(三寶)에 귀의하며, 사성제(四聖諦), 삼학(三學), 무아(無我), 공성(空性), 연기(緣起), 지관합일(止觀 合一), 4무량심(四無量心), 보리심(菩提心)과 보살의 바라밀(波羅蜜) 수행 등의 가르침에 기반하여 윤회에서 벗어나는 해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근원적으로 같다. 두 저자인 달라이 라마와 툽텐 최된은 이러한 근본 교의에 대한 빠알리 전승과 산스끄리뜨 전승의 가르침을 상세히 비교하며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여, 두 전승이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을 발굴해나간다.
각각의 불교 전승은 동일한 가르침 가운데 어떤 면을 더 강조하고 어떤 수행법을 주로 받아들였는지에 따라서 독자적 체계를 갖추며 변화 발전되었다. 이 때문에 각자 중요시하는 교의와 수행법의 차이에 주목하고 서로를 오해하며 지내왔지만, 사실 두 전승은 서로를 배척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여서 상대방의 불교를 통해 자기 불교를 완성시킬 수 있다.

각 전승의 불교 교의와 수행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비교 설명한 이 책을 통해, 불교에 막 입문한 사람은 한눈에 불교를 파악할 수 있고, 한 종파에 치중된 불교 공부를 해온 사람은 다른 종파의 불교를 앎으로써 사고의 폭을 확장할 수 있다. 더불어 불교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근본 교의에 관한 상세한 비교 서술을 바탕으로 수행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
책속으로 위로
빠알리 전승에 따르면, 무명은 진리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가려진 상태이다. 이러한 무명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작용한다. 마음의 어둠인 무명은 현상의 진실한 본성을 감추고 가린다. 무명은 또한 허위의 모습이나 왜곡(vipallāsa, vaparyāsa)들을 만들어낸다. 앞서 말한 고제에 대한 네 가지 왜곡된 생각들이 그것이다. 왜곡들은 세 단계로 작동한다. 첫째로, 우리는 사물을 부정확하게 지각한다. 이것에 근거해서, 우리는 사물에 대해서 잘못된 방식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의 경험을 부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만든다. 삼법인(三法印)을 이해하면 이런 왜곡들을 없애게 된다. 우리는 삼법인을 배우고, 곰곰이 생각함으로써 삼법인을 개념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명상을 통해서 삼법인을 통찰하게 된다.
유가행파와 중관학파에 따르면, 무명은 단순히 알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사실과 다른 방식으로 사물들이 존재한다고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지식이다. 귀류논증파(歸謬論證派, Prāsaṅgika-Mādhyamika)에 따르면, 사람들과 현상들이 내재적으로 존재하거나 그 자체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도, 무명은 실상을 반대로 이해하고, 사물들이 그런 식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본문 91쪽 중에서

연기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한 가지 설명에 따르면, (1) 만남을 통한 발생은 원인으로부터 발생하는 결과를 가리킨다. 이것이 인과적 의존이며, 무상(無常)한 사물에만 적용되며, 모든 불교 전통에 공통된다. (2) 의존해서 존재함은 모든 현상이 그 부분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영속적인 현상과 무상한 현상 모두에 적용된다. (3) 의존적 존재는 명칭의 기반과 그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고 명칭을 붙이는 마음 등에 의존해서 단지 명칭이 붙여짐으로써 존재하는 모든 현상을 가리킨다.
연기에 대한 또 다른 설명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1) 인과적 의존은 결과가 그 자체의 원인으로 인해서 발생한다는 것을 가리키며, (2) 의존적 명칭에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 (a) 상호 의존은 현상이 상호 관련해서 상정되었다는 것이며 (b) 단지 의존적인 명칭은, 단지 이름이나 단지 명칭으로서 존재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단지 이름’은 사물이 그저 단어나 소리라는 의미가 아니다(그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사물이 단지 명칭이 붙음으로써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이 두 가지 설명에서, 의존적 발생에서 ‘발생’은 원인과 조건으로 인한 발생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상의 존재에 기여하는 다른 요소로 확장된다. 또한, 두 가지 설명에서, 전자의 차원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후자의 차원보다 이해하기가 더 쉬우며, 후자를 이해하기 위한 기반의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설명에 집중하면서, 이러한 차원의 연기에 대해서 더 깊이 살펴보자.
- 본문 278-279쪽 중에서

유식학파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의 감각 의식들에 나타나는, 겉보기에 외부의 대상들은 우리 마음속의 업의 잠재력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이 대상들이 우리 마음과 별개인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지만, 무명으로 인해서 대상들은 그런 식으로 나타난다. 실제로는, 대상들이 나타나는 방식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꿈속의 사물과 비슷하다.
좋고 나쁜 경험들이 모두 우리의 심상속 안에 잠재된 것들로 인해 일어나는 업(業)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중생들과 환경을 바라보는 견고함이 느슨해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친구들, 적들, 낯선 사람들은 단지 업(業)의 모습이며, 그들에 대해서 집착과 분노와 무관심을 갖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대상과 매력이 없는 대상, 칭찬과 비난, 명성과 악명, 부와 빈곤은 잠재력의 활성화로 인해서 단순하게 마음에 나타난다. 그러한 것들이 마음에 나타난 것과 별개로 존재하는 외부의 존재는 없다. 따라서 어떤 사물에는 매달리고, 다른 사물에는 혐오감을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
중관학파의 견해에 따르면, 아무것도 자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마음에 의해서 명명된 것으로서만 존재한다. 자기와 남들은 이름표에 의존해서 존재한다. 내재적으로 존재하는 ‘나’나 ‘남들’은 없고, 내재적으로 존재하는 고통이나 행복은 없다. 이 모든 것이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하고, 따라서 그것들 자신의 내재적 본성[自性]이 없다고 고찰하면, 고통에 대한 두려움과 우리 자신의 행복에 매달리는 집착이 완화된다. 이렇게 해서, 보살행(菩薩行)을 수행하는 우리 마음은 더 용감해지고 즐거워진다.
- 본문 358-359쪽 중에서

여래장 사상의 의미를 조사하면서, 중관학파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그런 말들을 했을 때 부처님이 최종적으로 의도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부처님이 각 중생 안의 영속적이고, 안정되고, 항구적인 본질에 대해서 말했을 때, 부처님이 의도한 의미는 마음의 공성(空性), 영속적이고 안정되고 항구적인, 본래 갖추어진 불성이었다. 마음에 내재하는 존재가 없고, 번뇌들은 우발적인 것이기 때문에, 성불(成佛)이 가능하다.
부처님이 이것을 가르친 목적이 무엇이었나? 지금은 어떤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무아와 공성의 개념이 그들을 두렵게 한다. 그들은 ‘무아’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잘못 생각하고, 공성을 깨달으면 자신들이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그들의 공포를 진정시키고, 그들이 공성을 완전하고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점차적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부처님은 32상(三十二相)을 갖춘 영속적이고 안정되고 항구적인 본질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들의 현재의 관념들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말씀한 것이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발생하는 논리적 모순은 무엇인가? 만일 이것이 문학적 가르침이라면, 이것과, 영속적이고 내재적으로 존재하는 자아를 신봉하는 비불교도들의 주장 사이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영속적인 본질은 반야류 경전들에 표현된 것처럼, 명확한 의미[了義](내재하는 존재가 없음[空性])와 모순되며, 추론에 의해 반박된다.
- 본문 425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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