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꽃 향기 -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본 명성스님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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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꽃 향기 -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본 명성스님 평전
  • 서광 스님
  • 승인 2010.09.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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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꽃 향기 -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본 명성스님 평전
저작·역자 서광스님, 정가 16,000원
출간일 2010-9-27 분야 기타
책정보 양장본 | 272쪽 | 223*152mm (A5신) | 490g | ISBN(13) : 9788974797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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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명성 스님의 가르침과 삶의 향기를 담아 명성 스님 평전, 법문집, 서간집을 냈다. <후박꽃 향기>는 명성 스님의 상좌로서 출가 전부터 큰 영향을 받은 서광 스님이 은사스님의 삶과 행적을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조명한 평전이다.

이 책은 명성 스님의 법문, 글, 논문, 신문 잡지 기사, 스님에게 온 편지 등의 자료뿐만 아니라 명성 스님과 인연을 맺은 수십 명의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 명성 스님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생생한 일화를 바탕으로 명성 스님의 수행과 삶을 조명하였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트랜스퍼스널 : 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의 통합, 제4의 심리학이라 불림, 인간의 영적 체험과 정신적 성장을 중시하며, 기존의 심리학과 달리 연구자의 경험을 중시함
저자소개 위로
저자 법계명성 스님
청도 운문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도량으로 일궈낸 명성 스님은 1931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 1952년 해인사 국일암에서 선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58년 선암사에서 성능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선암사 강원 강사를 역임하였다. 이후 서울 청룡사 강원 강사로 10여 년간 후학을 지도하였다. 1970년 운문사 승가학원 강사로 취임, 1977년부터는 운문사 주지겸 학장으로 재임하면서 1,600여 명이 넘는 졸업생과, 13명의 전강제자를 배출하는 등 비구니의 수행과 교육에 헌신하였다. 아울러 40여 동에 이르는 전각과 요사채를 신축·증축·보수하는 등 운문사를 일신시켜 운문승가대학을 전국 최대 규모, 세계 최고 수준의 비구니교육기관으로 발전시켰다.
제3, 4, 5, 8, 9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7년 비구니 최고 품계인 명사 법계를 품수 받았으며, 2008년 태국 마하출라롱콘라자위나야대학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3월 UN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협회가 수여하는 ‘탁월한 불교여성상’을 받았다.
2004년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비구니회 제 8대 회장으로 취임, 연임하여 현재 9대 회장으로 한국비구니승가를 이끌면서 운문승가대학 학장 겸 승가대학원장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남을 가르치려면 우선 자신부터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리가 곧 수행처다.” 일상생활 그 자체를 수행으로 삼고 계신 스님의 평생 좌우명은 “즉사이진(卽事而眞), 매사에 진실하게 살라.”이다.
저서에 『초능변식의 연구』 『삼능변식의 연구』 『불교학논문집』, 역서로 『구사론대강』 『유식강요』 『아비달마순정이론』 『화엄학개론』, 편서로 『사미니율의』 『제경서문』 등 다수가 있다.

저자 서광(瑞光) 스님
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1992년 운문사 명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미국에서 종교심리학 석사와 자아초월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보스톤 서운사 주지, 한국에서 불교심리학과 불교상담 관련 외래강사와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유식 30송』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대승기신론』 『문제는 항상 부모에게 있다』 등 다수와 『한영불교사전』 『불교상담심리학 입문』 등 다수의 편역서가 있으며, 논문「Exploring the Spiritual Development Model of Mahayana Seon Practice from the Perspective of Transpersonal Development and Healing」 「자아초월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유식 5위」 「불교현대화를 위한 심리적 문화적 접근」 「사회복지의 선심리치료 활용모색」 「불교와 정신치료」 등이 있다.
목차 위로
一. 읽기 전에

022 트랜스퍼스널 글쓰기
027 새로운 만남
033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037 누구를 위해 이 책을 쓸 것인가?
039 소나무 사진은 진짜 소나무가 아니다
042 진실된 앎은 즉각적 성장 변화를 가져 온다
044 문수보살님의 지혜와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를 구하며
047 스님과의 만남

二. 스님의 그늘

1장 | 출가, 수행, 그리고 운문사
067 왜 스님이 되셨어요?
075 명성 스님의 행자시절과 학인시절
084 스님의 아버지
095 명성 스님, 운문사에 오시다
103 신구교육의 세대교체

2장 | 원력보살, 인욕보살
113 비구니 농과대학 운문사
122 다정하지 않아서 서운한 사람들
131 인욕보살 선생님
143 꽃은 줄 세워도 사람은 줄 세우지 않는다
153 사람은 차별하지 않지만 학벌은 차별해요

3장 | 참다운 공양구
161 중생의 병은 번뇌에서 생기고 보살의 병은 대비에서 생긴다
171 몸과 말과 생각을 분열시키지 말라
178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다
184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를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90 무엇을 위한 인욕인가

4장 | 그림자가 아름다운 스님
201 누가 선사인가?
210 마르지 않는 복덕의 주머니
219 숲도 보고 나무도 보다
227 운문사는 부자다
237 명품스님
245 최고의 장점은 때로 최악의 단점이 된다

三. 꽃을 피우는 사람들

258 지금도 우담바라꽃은 끊임없이 피어나고 있다
266 글을 마무리하며
상세소개 위로

대한민국 최고의 비구니 교육도량 운문사 주석 40주년,
청정한 계율과 공심으로 1,700여 명의 비구니 제자들을 양성한 법계명성 스님
후학들이 마련한 명성 스님 평전, 법문집, 서간집 출간기념회(봉정식)

50여 년 동안 비구니 교육에 매진해 온 명성 스님(전국비구니회장, 운문승가대학.대학원장)은 전통과 현대 학문을 섭렵한 대강백으로 한국 비구니교육사의 역사요, 산증인으로 불린다.
명성 스님은 동국대 교수직을 뿌리치고 1970년 운문사에 내려와 비구니 교육에 헌신하였다. 운문승가대학에서 40여 년 동안 1,700여 명의 비구니 제자와 13명의 전강제자를 배출하였으며 1977년부터 운문승가대학장과 주지를 겸직하면서 40여 동에 이르는 전각과 요사채를 신축·증축·보수하여 운문사를 세계불교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구니 대가람으로 일구었다.
일찍이 운문사에서 비구니 수행·교육체계를 확립한 명성 스님은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현재 비구니계의 수장으로 한국 비구니 승가를 이끌어가고 있다. 실로 명성 스님 덕분에 운문승가대학은 한국불교 최고의 비구니 교육기관이 되었으며,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을 드높여 한국이 세계 비구니 종주국으로 대접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생을 비구니 교육과 비구니 위상 강화에 힘쓴 명성 스님은 그동안의 공로로 2008년 3월 UN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협회가 수여하는 ‘탁월한 불교여성상’을 받았다.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운문사, 운문승가대학과 한국 비구니계에 큰 업적을 남긴 명성 스님의 운문사 주석 40주년을 기념하여 후학들이 법문집(卽事而眞-매사에 진실하라), 서간집(꽃의 웃음처럼 새의 눈물처럼), 평전(후박꽃 향기)을 출간(불광출판사 발행), 2010년 9월 27일 오후 2시 운문사에서 봉정식(출판기념회)을 가질 예정이다.

명성 스님 삶의 향기가 담긴 책에서 진정한 리더십, 새로운 희망을 보다

명성 스님의 가르침과 삶의 향기를 담아낸 이 세 권의 책을 통해 그동안 명성 스님이 이룬 빛나는 업적의 원천, 진정한 리더십을 만날 수 있다. 이 책들을 읽다보면 성실, 진실, 자비, 공심, 솔선수범하는 명성 스님을 만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명성 스님을 닮고 싶어진다.
평소 제자들에게 “비구니와 비구는 새의 두 날개와 같은 존재이다. 새가 날개 한쪽이 없으면 날 수 없듯이 비구 비구니가 함께 힘을 합쳐 불교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비구니 교육을 통한 불교 발전을 모색해 온 명성 스님의 필생의 원력이 담긴 이 세 권의 책이 한국불교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세상을 맑히는 든든한 주춧돌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명성 스님 평전 ‘후박꽃 향기’-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조명한 최초의 평전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유식삼십송, 대승기신론 등을 집필, 경전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온 심리학 박사 서광 스님이 은사인 명성 스님의 생애를 밀도 있게 그린 평전.
이 책은 명성 스님의 상좌로서 출가 전부터 큰 영향을 받은 서광 스님이 은사스님의 삶과 행적을 트랜스퍼스널(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의 통합, 제4의 심리학이라 불림, 인간의 영적 체험과 정신적 성장을 중시하며, 기존의 심리학과 달리 연구자의 경험을 중시함) 관점에서 조명한 최초의 평전이라는 점부터 눈길을 끈다.
당대의 대강백으로 유명한 관응 스님의 딸로 태어난 명성 스님은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부친인 관응 스님의 독려로 출가하였으며, 그 후로도 관응 스님의 각별한 교육에 힘입어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 대강백이 되었다. 출가 전에도 교사였던 명성 스님(81세), 50여 년 동안 비구니 교육에 헌신한 명성 스님의 삶은 그대로 우리들의 사표(師表)가 된다.
이 책은 명성 스님의 법문, 글, 논문, 신문 잡지 기사, 스님에게 온 편지 등의 자료뿐만 아니라 명성 스님과 인연을 맺은 수십 명의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 명성 스님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생생한 일화를 바탕으로 명성 스님의 수행과 삶을 조명하였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당신 방에 제비가 집을 지어서 똥을 싸니까 “여기에 싸도록 해요.” 하며 신문지를 깔아 줬거든. 그런데 다른 데 싸는 거야. 그러면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우리 학인들 닮아서 말을 안 듣나요?” 제비들 보고 이렇게 말을 하는 거야. (하하하).

라는 일화에서 엿볼 수 있듯 명성 스님은 제비와 같은 미물을 대할 때도 사람과 똑같이 진실하게 대하셨다. 이와 같은 명성 스님의 평범한 일상이 우리를 깨우치는 선이고 화두가 될 정도로 명성 스님의 남다른 모습을 뵙는 것도 큰 기쁨이다.
또한 “대중이 백이면 백 사람이 그 사람 몹쓸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 스님에게 있어서 몹쓸 사람이란 단 한 사람도 없는 거예요…. 백 번 잘못해도 오늘 참회하면 그것으로써 본래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는 거예요. 그러기도 참 어렵지요. 학장스님께서는 앙굴리말라 얘기를 가끔 하셔요. 살인마라 해도 참회하면 대중이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지요.”라는 제자스님의 회고처럼 스님의 제자 사랑이 그토록 지극하셨기에 4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운문승가대학에서 후학을 양성, 1,700명의 비구니 제자를 길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명성 스님 평전을 집필한 서광 스님은 트랜스퍼스널 글쓰기에 대해 “수행자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주관적 반응들을 알아차리고 각종의 심리적 방어기제들에 대한 깨우침을 얻듯이 트랜스퍼스널 글 읽기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정화시켜가는 수행의 방편”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책의 주인공은 스님이 아니고, 스님의 삶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성장과 깨달음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쓰여 질 것”이라고 하면서 스스로 명성 스님의 평전을 쓰는 과정이 끊임없는 배움과 깨달음의 연속이었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부처님을 닮아가는 과정에 있으니까 부처님의 행을 따라하면 돼요. 부처님의 행이 아니면 행하지 않는 것.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뜻이고 불자 자격이 있는 거예요.”라는 명성 스님, 이 책을 읽는 이들이 행복한 삶, 조화로운 인간관계, 영적 성장과 체험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온전히 명성 스님의 언행일치, 지행합일의 삶 덕분이다.
책속으로 위로
트랜스퍼스널 글쓰기

내가 명성 스님에 관한 책을 쓴다고 했을 때, 스님과 나 사이를 아는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상좌가 은사스님에 관해 책을 쓴다면 일방적으로 은사스님을 찬탄하고 좋은 점만 드러내는 뻔한 글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의 반응이다.
둘째는 그 동안 스님들에 관한 대부분의 책들은 전문 재가 필자들이 썼는데 상좌가 직접 쓰면 좀 더 수행자적 시각에서 잘 조명할 것이라는 기대 반응이다.
나는 이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첫 번째 반응은 명성 스님의 상좌라는 입장을 떠나서 얼마나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명성 스님을 조명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두 번째 반응은 잘 알려진 전문작가도 아닌 나에게 이 글이 맡겨진 이유와 관련이 있다. 명성 스님에게 있어서 수행은 제자 교육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스님의 제자 교육은 일반적인 의미의 교육이 아니라 깨달음을 추구하는 영적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수행자 교육이다. 그러므로 스님의 행적을 조명하는 작업 또한 뭔가 영적 수행과 성장을 탐구하고 기술하는 방식과 연결되어야 하고 수행의 깊이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솔직히 처음 운문사 대중스님들과 사형, 사제스님들로부터 스님에 대한 기록이 너무 없으니 후세의 제자들을 위해서 기록으로 남겨줄 것을 요청받았을 때 몹시 난감했다. 왠지 모르게 무조건
좋은 말, 남다른 업적, 스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하고 위대한 점들을 들추어내어 부각시켜야 되는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위의 두 가지 반응 가운데 두 번째 이유를 기대하고 나에게 요청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첫 번째 반응이 강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도대체 너무나 뻔한 글을 나더러 어떻게 쓰라는 말인가. 너무나 가난해서 김치 조각 세 개로 밥 한 공기를 해치우고 학인스님들이 머무를 공간이 부족해서 수십 명의 스님들이 작은 방에서 칼잠(바
로 누워서 잠자기에도 비좁아서 옆으로 누워서 자야 했음)을 자야 했던 운문사에 지난 40여 년간 39채의 건물을 신축하고 10동을 보수하는 그 엄청난 불사와 1,700명에 가까운 비구니들을 길러낸 스님이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감탄하거나 부러워해 본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스님의 업적에 감동하고 찬탄하도록 글을 쓸 자신이 없었다.
어디 그뿐인가. 출가 당시 나는 스님처럼 살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스님이 하시는 일이면 긍정보다는 부정적 시각으로 일관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완전한 자유를 갈구했던 나에게 스님은 그 반대로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중생의 아픔을 보고 함께 아파하는 보살의 대비심에 깨달음의 대자유와 부처의 지위마저 포기하게 할 만큼 더 소중한 가르침
이 있다는 것을 알 턱이 없는 나의 눈에 스님은 운문사라는 거대한 틀 속에 갇힌 가장 부자유한 사람으로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는 오랫동안 스승의 참모습을 알아보지 못했고 존경심 또한 매우 형식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스님의 행적을 쓰는 일을 불보살님의 가피로 받아들이는 대신 마음의 부담감만 잔뜩 짊어졌다. 다만 그 동안 스님께서 공부하는 제자나 상좌들이면 누구에게나 그러하셨듯이 베풀어 주신 은혜에 한번쯤은 보답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선뜻 책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수년간 세월만 낭비했다.
한동안은 박사논문을 쓴다는 핑계가 있었지만 더는 뒤로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깊은 고민에 빠졌다가 일단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으로 무조건 출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박사논문에 적용했던 방법론의 일부가 떠올랐다. 즉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적 관점에서 스님의 삶과 교육, 수행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은 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 특히 불교?요가?힌두교 등을 포함한 동서심리학의 통합을 시도, 심리학의 제 4세력이라고 불린다.
트랜스퍼스널 심리학과 기존의 서양심리학과의 주요 차이는 인간의 영적 체험, 정신적 성장을 심리학의 주요 연구대상으로 포함하는 점이다. 또 연구 방법론에 있어서는 연구 주체인 연구자 자신은
연구대상에서 제외되고 항상 객체인 연구 대상에만 관심을 집중해온 기존의 심리학과는 달리 연구자 자신의 경험을 중시한다.
그러므로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적 연구방법론을 도입한다면 위에서 제기된 두 가지 반응에 따른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가톨릭을 믿는 학생으로 맨 처음 명성 스님을 만나고 이후 유발상좌로 10년, 그리고 상좌로 18년, 30년 가까이 스님과 인연하면서 때로는 멀리서, 때로는 너무나 가까운 곳에서 명성 스님을 바라보았다.
이참에 그 동안 스님과의 만남에서 일으켰던 수많은 주관적 생각들과 느낌들, 기억들을 제쳐놓고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명성 스님과 같은 큰 어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 내 개인의 수행과 삶에
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나는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명성 스님의 수행과 삶을 조명하는 일을 ‘트랜스퍼스널 글쓰기’라고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 보기로 했다.
트랜스퍼스널 글쓰기를 위해서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자료수집이다. 스님의 법문, 글, 논문, 스님에 대한 모든 기사들, 제자들의 편지들, 그리고 스님과 인연을 맺어온 많은 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 자료들을 수집했다. 두 번째 단계는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는 일이다. 자료 분석은 특징적인 내용이나 이야기, 사건들을 중심으로 체크했다. 세 번째 단계는 분석한 내용들을 주제별로 분류하는 작업이다.
동일한 주제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골라내는 작업이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각 주제별로 분류된 내용들을 편집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고가 완성될 무렵에서는 스님과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정리된 내용들과 관점들을 재점검하고 빠진 부분을 첨가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지난겨울 나는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하기 위해서 스님의 법문, 글, 인터뷰 내용, 편지글 등을 읽기 전에 일단 1주일간 마음을 비우는 묵언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가능한 한 스님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보는 데 있어 나 자신의 편견이나 무지, 번뇌 망상에 의해서 왜곡된 이해나 판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었다. 연구의 대상이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지각, 이해를 위해서 마음을 비우는 작업은 트랜스퍼스널 글 읽기의 아주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수행자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주관적 반응들을 알아차리고 각종의 심리적 방어기제들에 대한 깨우침을 얻듯이 트랜스퍼스널 글 읽기는 알고 보면 글 읽기를 통해서 마음
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정화시켜가는 수행의 방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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