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풍경
태양이 뜨고 지는 곳, 오륙도와 동백섬 그리고 광안대교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이 곳 해운대, 세계 어느 나라 휴양지보다도 아름답다. 청사포에서 올려다 보이는 달맞이 언덕은 이태리에 내가 살고 있는 이웃도시인 친쾌테레(Cinquettere)와 비슷하다. 바다 위에 돌출된 다섯 곳의 예쁜 마을이라는 뜻의 친쾌테레는 자연풍광이 아름다워 여름이면 수많은 휴양객이 이 곳을 찾는다.
6개월 전 처음으로 고국 땅인 이 곳 달맞이에 작업장 겸 전시장을 하나 더 두었다. 새벽이면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게 되고, 해질녘 언덕 위의 집 베스타에서 바라보이는 석양은 명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가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감격하며 했던 말은 나 역시 고국땅을 밟을 때마다 그 느낌을 받는다.
자연과 더불어
열흘 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부산으로 돌아왔던 날, 노란 멕시코해바라기 한 송이가 나를 반겼다. 작업장 마당에 깔린 판석과 판석 사이에서 민들레처럼 짧게 홀로 당차게 피어있는 것이 신비롭다.
사흘 전 매서운 태풍 에위니아가 세차게 몰아쳤는데도 그 자리에 그대로 피어있는 것이 놀랍다. 나는 매일 아침 꽃 앞에서 반야심경을 독송한 뒤, 꽃에게 다음 생에는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인 몸 받아 태어나라고 빌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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