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밝히는 책들] 꽃섬, 독도의 울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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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밝히는 책들] 꽃섬, 독도의 울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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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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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밝히는 책들

 

 

꽃섬, 독도의 울음
랑승만 지음|문학아카데미 펴냄|값 6,000원

우주의, 지구의, 대한민국의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사람, 수많은 사람들 속 시인이라는 천형(天刑)을 살고 있는 사람. 지구별 대한민국에서 과연 시인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여기 “20여 년 전 반신불구의 몸으로 끔찍한 형극의 가시밭길 삶을 살아오면서 성한 사람 못지않게 왕성한 시작품활동을 하며, 시를 삶의 등불로 삼고 부처의 가르침을 잃어버린 영혼의 등불로 삼아 숨을 쉬며 시 한 편 쓰면 10년은 더 살고 시 한 편 발표하면 20년은 더 살며 시집 한 권 세상에 내놓으면 30년은 더 산다는 문학 정신적 생명의지”로 자신의 15번째 시집을 내 놓은 이가 있다. 스스로를 ‘평생을 시만 써온 늙고(74세) 병든(반신불구 27년 등) 시인’이라고 말하는 랑승만 시인이다.(본지 ’99년 1월호 소개)
‘8.15 광복 61돌 기념시집’으로 출간한 이번 시집 제1부 ‘신라 천년의 꽃섬, 독도의 울음’에서 시인은 글 가르쳐주고 밥덩이 담아 먹을 그릇까지 구워준 스승의 나라를 침탈하고 어진 백성들 도륙낸 일제 식민침탈의 죄업과 청정극락 독도까지 훔치려 드는 망동·망언을 규탄하고 역사의 진정성을 일깨우는 산문시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인 영산재를 한국문학사상 최초로 시화한 제2부 ‘영산재’에서는 영산재 춤사위 스물네 마당과 범패 속 장엄한 불교의식을 통해 드러나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깨달음의 경지를 고된 작업을 통해 시로 승화시켜 놓았다. 제3부 ‘간난이 한(사모곡)’에서는 시인의 어머니로 짐작되는 ‘간난이’를 소재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애틋한 시어로 담아놓아 읽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시인으로 하여금 ‘병고와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도 ‘만행(萬行) 같은 스물일곱 해’를 살 수 있게 한 힘은 무엇일까?
“…저 허망하고 불쌍한 허깨비들, 금강경이나 한 줄쯤 읽어 보거라 남의 삶을 눈 흘길 일인가.”
시 「신 금강경논소(新金剛經論疏)」를 읽으며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소 찾는 아이
김종민 그림·이상희 글|사계절 펴냄|값 9,800원

‘소 찾는 아이’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된 사계절출판사의 ‘우리문화그림책 시리즈’ 여섯 번째 편, 어린이의 마음으로 풀어낸 ‘십우도’ 이야기이다.
흔히 절의 법당 벽면에서 만나는 ‘십우도’, 함께 간 우리들의 아이들이 그 그림들을 궁금해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일하러 간 부모님 대신 소를 데리고 풀을 뜯기러 나왔다가 친구들과의 놀이에 정신이 팔려 소를 잃어버리고는 문득 그 사실을 깨달은 후 소를 찾아 나서는 심우를 따라가다 보면 목동이 소를 찾는 과정에 빗대어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십우도의 그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미륵의 나라
최종례 글·사진|우리출판사 펴냄|값 15,000원

잘못되거나 나쁜 세상을 허물어 버리고 새판을 짜기 위하여 재림하는 구세주가 아닌 정토(淨土)에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미륵신앙. 이 책은 미륵사상의 본질을 소개하는 경전 이야기와 저자가 십여 년 동안 순례·탐방했던 석불의 한국적 특징을 살펴보는 두 가지 이야기를 기둥으로 삼고 있다.
먼저 경전이야기에서는 ‘수기(授記) 이야기’에서부터 ‘미륵의 생애’를 통해 ‘미륵은 누구인가’를 경전 속에서 찾아 보고 있으며 ‘미륵도상 이야기’에서는 서산 마애삼존불을 시작으로 선운사 지장보살좌상까지 한국불교의 주요 특징으로 꼽히는 정토(淨土)신앙과 관련된 대표적 돌미륵 90여 구의 도상을 싣고 그 자유분방한 표현양식의 특징을 노숙(老熟)한 눈썰미로 풀어 놓고 있다.
부록에 해당할 ‘미륵을 찾아가는 길’에는 이 책에 실린 90여 미륵불을 지역별로 나누고 각종 정보와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어, 미륵불을 찾아가는 답사 여행의 길잡이 역할도 수행할 있도록 꾸며 놓았다.

 

 

 

 

 

 

 

 

 

 

 

 

김재일의 생명산필(生命散筆)
김재일 글·사진, 통칙 스님 판화|종이거울 펴냄|값 11,500원

“속리산 기슭의 각연 마을. 화전민의 후예들이 떠나고 지금은 절만 오롯이 남은 첩첩산중입니다. 겨울이면 아랫마을 사람들이 이따금 더덕을 캐러 올라옵니다. 줄기와 잎이 다 떨어져버린 겨울이라 땅속에 숨은 더덕뿌리 찾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줄기와 잎이 있으면 찾기가 쉬울 텐데도 사람들은 굳이 잎이 떨어지고 난 뒤에야 더덕을 캐러 다닙니다. 더덕은 겨울에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뜻은, 더덕에게 씨앗을 퍼뜨릴 수 있는 가을 시간을 주기 위함입니다. 산 사람들의 자애로운 지혜가 아니었더라면 더덕은 벌써 이 산속에서 씨가 말랐을 테지요, 봄이면 지난 가을에 떨어낸 더덕 씨앗들이 실낱 같은 싹으로 올라옵니다.
옛 사람들의 생명세대주의는 하나의 엄숙한 신앙입니다.”
책을 소개하고자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가 산필 한 편 전문을 소개하면 그대로이겠다 싶어 무심코 펼쳐본 대목이다.
‘생태’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던 1994년, 환경단체인 두레생태기행을 창립하여 이 땅의 산과 들, 동굴을 두발로 다니며 생태기행을 시작한 저자가 15년 넘게 드나들었던 그 길에서 만나고 나눈 자연과의 교감이 122편 편편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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