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간경 수행 정춘태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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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간경 수행 정춘태 불자
  • 김우진
  • 승인 2016.11.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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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넘어서 부처님과 대화합니다

세월을 넘어서 부처님과 대화합니다

 
간경 수행 정춘태 불자
 
 정춘태(63) 세무사는 간경 모임에서 도반들과 함께 경전을 읽는다. 도반들과 함께 부처님 말씀을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6년간 계속해서 좌장을 맡으며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스스로 간경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부처님 말씀이 더욱 다가온다. 세무사로 일하면서 직장에서도 경전을 읽고, 퇴근 후 집에서도 경전을 읽는 등 틈나는 대로 경전 읽는 시간을 가진다. 요즘에는 도반들과 『맛지마니까야』 4권을 독경한다. 한 구절마다 부처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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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에 새겨진 부처님 음성
“공부를 할수록 불교에 대해 궁금증이 늘어났어요. 불교 공부를 하면서 불광사에서 각묵 스님의 초기불교 경전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부처님 말씀이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초기경전의 부처님 말씀이 좋아서 강의가 끝나는 것이 아쉬웠죠. 그래서 2010년 초에 초기경전을 읽고 그 뜻을 나눌 수 있는 작은 니까야 독송 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불광사에 다니는 다른 도반들에게 이런저런 생각을 말하니까 ‘함께 하자’는 사람이 10여 명 모였어요. 그렇게 간경 모임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간경은 경전을 통해 불법을 공부하는 수행이다. 경전 속에서 부처님 마음을 알아내는 것이다. 간경은 생각으로만 부처님의 말씀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통해 그 말씀이 몸과 마음에 배도록 하는 수행이다. 
 
“경전에 보면 부처님 마지막 유훈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했습니다. 내 생에 잡아야 할 것이 부처님 말씀 외에 또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경전을 읽고 공부하는 간경 수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간경을 하니까, 초기불교 경전의 특징이랄까요. 부처님께 직접 법을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옆에서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한 줄을 읽을 때마다 부처님 음성이 머릿속에 새겨졌습니다. 불법을 바로 접하는 느낌이 드니까 이제 부처님 말씀에 확신이 더 깊어집니다. 경전을 읽으면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믿음과 환희심이 가득 차오르더군요.” 
 
처음에는 경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읽기 쉬운 소설들을 읽으면서 책읽기에 익숙해지려 노력하였고, 일반 소설들이나 불교소설, 고승열전들을 읽으면서 책 읽는 근육을 키웠다. 서서히 키운 근육들로 경전읽기를 이어나갔다. 경전에 몰입하게 되니 다른 책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경전을 빨리 읽거나 많이 읽지는 않지만 한 구절 한 구절 곱씹는다.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하고 깊이 있게 읽으려 노력한다. 니까야 경전의 구절들을 끊임없이 반복해 읽었다. 간경을 통해 훈습된 부처님 가르침이 몸과 마음에서도 서서히 드러났다.
 
| 끝없는 대화, 끝없는 수행
도반들과 함께 경전을 독송하면서 몇몇 도반에게 ‘모임에 나오면서 삶이 바뀌었다. 진짜 부처님 가르침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듣는 게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좋다.’ 이런 말을 들었다. 도반들에게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변화는 더 깊이 묻지 않았다. 
 
“제가 그걸 물을 자격이 있는가 싶기도 하고요. 도반들 마음속에 불법이 다녀갔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저에게 ‘말하는 힘이 달라졌다.’ 하더라고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 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들 말해주겠지요. 사실 수행을 하면서 즉각적인 변화나 크게 눈에 띄는 변화를 느꼈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을 뿐더러 부처님 같은 신통력이 생긴 것도 아니기에 큰 변화가 있다고 말할 수 없죠. 또 이런 변화라는 게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제 몸과 마음에 뭔가 쌓이고 있는 것 같아요. 당장 탐진치貪瞋痴가 누그러든다고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이전의 삶과는 달리 수행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번뇌와 업을 쌓는 일과 자연스레 멀어졌어요.”
 
정 세무사는 경전을 읽기 전에는 일 년 365일 중 400번을 마실 만큼 술을 좋아했다.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을 좇았다. 그 중 술이 가장 심했다. 
 
“일 년이 365일인데 어떻게 400번인지 궁금하시죠? 점심에 반주로 술을 마시고, 쉬다가 힘이 생기면 또 나가서 저녁에 술을 마시고, 이렇게 하니까 뭐 한 400번은 술을 마신 것 같습니다.(웃음)”
 
중독이었다. 그렇게 술은 마셨지만, 그동안 모임을 지속했다. 공부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경전을 읽었다. 경전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본 그는 이게 아닌 듯했다. 좋아하는 것을 선호하고 싫어하는 것을 밀어내는 것이 중독이다. ‘이렇게 술을 계속 마셔도 될까?’라고 생각했다. 점차 음주의 욕구가 줄어들었다. 그는 그렇게 경을 읽으면서 술을 줄였고, 현재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
 
경전은 니까야 초기경전뿐만 아니라 대승경전과 아비담마 논서 등 다양하게 읽는다. 부처님께서 근기에 맞게 많은 말씀을 해주셔서, 각자의 근기에 따라 읽으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된다. 또한 경전의 말씀을 읽으면서 참선과 위빠사나 등 다른 수행을 하면 경을 읽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선가禪家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를 표방하지만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 경전과 어록을 본다. 가령 중국 선종의 초조인 달마 대사는 선을 실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선의 이론가로서 여러 가지 선서를 지었으며, 『능가경』을 애독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간경은 수행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부처님 말씀을 항상 새기며, 바르게 수행할 수 있는 수행법이다. 간경을 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이 떠올라 다른 수행 체험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수행이라는 것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경전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구절 한 구절 의미를 느끼기에 아직 갈 길이 정말 멉니다. 그래서 매일 경전을 읽으며 공부합니다. 간경 수행을 해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에 잠기면서 부처님 말씀에 마음을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불자들이 책을 많이 안 읽는다고 하는데 경전을 읽으면서 부처님 법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2,500여 년을 넘어 우리 가까운 곳에 계십니다. 경전을 읽으면 부처님 원음을 듣는 것입니다. 부처님 하신 말씀이 그대로 마음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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