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알게 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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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알게 되는 것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6.09.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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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에게 도움 되는 책읽기 방법

불자들에게 도움 되는 책읽기 방법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고 합니다. 더 현명해지고, 더 박식해지고, 이해력도 높아지고, 위기대처능력도 향상된다고 하지요. 요즘은 돈도 더 잘 벌 수 있다고들 합니다. 책이라는 게 엄청나게 비싼 물건도 아니고 책을 읽기 위해 고급 기술을 익혀야 하는 것도 아닌데다 책을 읽는데 인생의 시간을 몽땅 걸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읽기만 하면 저 많은 것이 이루어진다니, 정말 좋네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책 읽는 사람의 숫자는 점점 더 줄어듭니다. 저 많은 장점이 선물세트처럼 담겨있다는데 왜 그럴까요? 

|           책은 고통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한동안 책의 수많은 기능 중 ‘힐링’이 돋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 불티나게 팔렸죠. 읽고 눈물 쏟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앞의 고통은 한발 물러섭니다. 하지만 위안을 주는 것이 책의 진짜 기능일까요? 『왜 책을 읽는가』를 쓴 샤를 단치는 한 인터뷰에서 “(위안을) 목적으로 쓴 책이 있고, 만약 그 책을 읽어서 고통이 사라진다면 그건 진짜 고통이 아닙니다. 책으로 위안을 주겠다는 의도 자체가 인생의 고통을 얕잡아 본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죠. 인생의 고통은 너무나 단단하고 커다랗습니다. 책 한 권 읽어 소멸할 고통이라면 부처님께서 떨쳐 일어나셨겠어요?

오히려 책은 고통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읽는 이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통이라는 것이 어떤 실체를 가지는지 명료하게 보여준다는 뜻이죠. 고통의 실체를 굳이 응시할 필요가 있을까요? 네. 필요합니다. 그저 외면만 한다고 고통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뭉게뭉게 커집니다. 외면했다는 그 이유 만으로요.

고통에 돋보기를 들이대면서, 책은 연민을 이끌어냅니다. 연민은 소중한 감정입니다. 나와 함께 인연으로 엮인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감정이죠. 고통을 해결하려면 고통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다른 사람의 고통은 내 고통이라는 렌즈를 통해 더더욱 실감나게 보이죠. 하지만 인류가 겪고 있는 모든 고통을 한 사람이 실제로 겪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리체험이 필요하죠. 그것은 책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프랑스 혁명은 착취로 고통 받는 민중들이 더 이상 못 참았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이 정설이지요. 역사학자들은 그 이면에 책이 큰 몫을 했다는 걸 밝혀냈어요. 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었기에 현재의 제도가 모순되어 있으며 사람을 억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요? 인권의 필요성과 정치적 자유를 부르짖던 위대한 계몽사상가의 책일까요? 뜻밖에도 그 책들은 어렵고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포르노그래피와 연애소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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