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정신치료] 수행의 길에서 만난 불교 정신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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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정신치료] 수행의 길에서 만난 불교 정신치료
  • 전현수
  • 승인 2016.04.1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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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박사는 지난 30년간 정신치료와 불교공부, 수행을 통해 자신의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초기불교 경전을 철저히 공부하고 경전에 입각한 수행(사마타와 위빠사나)을 통해 우리 존재(몸과 마음)의 본질을 이해하고 존재가 왜 괴로울 수밖에 없는지, 어떻게 하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를 연구하였습니다. 이번 기획연재는 전현수 박사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걸쳐 서울 법련사에서 강의한 ‘불교정신치료 워크숍’을 지면으로 옮긴 것입니다. 이번 워크숍 강의를 통해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공유하길 바랍니다. - 편집자 주.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10회에 걸쳐 불교와 정신치료를 주제로 강의할 전현수입니다.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30년 가까운 나의 노력이랄까, 내가 걸었던 길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면, 만약 여러분들에게 어떤 목표가 생겼을 때 ‘아, 저분은 저렇게 했으니까 나는 이렇게 해야 되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또 그냥 적용해볼 수도 있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의 불교정신치료는 세 가지 원리에 입각해 있습니다. 첫 번째 원리는 몸과 마음의 속성에 대한 것입니다. 두 번째 원리는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아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리는 지혜를 계발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원리들을 두 번에 걸쳐 다루고, 그 토대 위에서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우리가 만나는 환자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그다음 시간에는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치료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능하다면 맨 마지막 시간에는 앞으로 불교정신치료자가 되려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어떤 공부를 하고 무슨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 불교정신치료는 가능한가?

제가 지난 30년간 품은 가장 큰 의문은 과연 불교가 정신치료가 될 수 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나 융의 분석심리학이 있듯, 불교정신치료도 과연 가능한 것인가를 살펴봤습니다. 불교정신치료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30년이 걸렸습니다. 나름대로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세우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하는 것도 여러분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985년, 불교에 있어 저의 첫 번째 스승인 고익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수행을 철저히 하셔서 불교에 대한 의문이 없으신 분입니다. 그분을 1985년 봄에 만나게 됐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하신 이야기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불교란 것은 인간의 괴로움을 해결하는 완벽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정신의학이라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거 아니겠나. 내가 생각하기는 괴로움을 없애는 완벽한 불교 시스템의 용어만 좀 바꾸면 정신의학의 훌륭한 시스템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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