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처 없는 우리 인생 무엇과 같을까?
기러기가 눈밭 위를 배회하는 것과 같으리.
진흙 위에 어쩌다가 발자국을 남기지만
기러기가 날아간 뒤엔 행방을 어찌 알리?
늙은 스님은 이미 죽어 사리탑이 새로 서고
낡은 벽은 허물어져 글씨가 간 데 없네.
힘들었던 지난날을 아직 기억하는지?
길이 멀어 사람은 지칠 대로 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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