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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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밝히는 책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8.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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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 주는 것들
사콩 미팜 지음│강수희 옮김│불광출판사256쪽│14,000원

월요병, 달리기, 페이스

글. 이기선(불광출판사 편집팀) 

월요일이 오면 나는 자주 회사에 나가기가 꺼려진다. 그런 날에는 출근해서도 틈만 나면 시계를 흘끔거리고 이 일 저 일 기웃거리다 하루를 마치고선 자책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가끔, 오후의 졸음을 넘기고 나서 자연스레 일에 스며들 때가 있다. 무슨 특별한 조치를 취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만사 포기하고 그저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순간이 오곤 한다.

얼마 전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를 알아야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 수 있겠다는 책임감 비슷한 것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한 번에 4킬로미터 정도 천천히 달렸다. 오랜만에 달리는 거라 처음에는 걷듯이 달렸는데, 신기하게도 달리다 보면 잘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월요일에 어쩌다 일이 잘되는 날, 내친 김에 야근까지 밀어붙인다. 그러면 어느 순간 어깨가 아파 오는데, 그걸 참고 일을 하면 꼭 다음 날 일을 못한다. 달리기가 잘되는 날, 이때다 싶어 계속 뛰다 보면 무릎에서 이상한 느낌이 오는데, 그걸 참고 계속 달리면 꼭 일주일 정도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겹다.

『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 주는 것들』을 편집하면서 나는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부상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용기의 발현이다.”

일을 계속하고 달리기를 계속하는 게 용기였을까, 아니면 느낌이 왔을 때 멈추는 게 용기였을까? 달리기광으로 유명한 작가 김연수는 집 근처 호수공원을 달리다가 한 노인에게서 매일 달리는 비법을 전수받는다. “이어폰을 귀에서 뽑아내시지… 자네는 자네처럼 달려야만 해. 다른 누구처럼 달릴 수 없어. 그걸 우리는 페이스라고 말하지.”

누군가 우리에게 말한다. 걷지 말고 뛰라고, 천천히 뛰지 말고 빨리 뛰라고. 그 말을 따라 하다가 잠깐 뛰고 오래 멈춘 적이 많다. 그냥 걸을 때보다 더 못 갔을 뿐더러 뛰는 내내 괴롭기만 했다. 그때 알았다. 내 페이스로 걷고 달리고 일해야 한다는 걸. 『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 주는 것들』 속에 그에 대한 적잖은 힌트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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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윤회 문제의 연구
호진 스님 지음|불광출판사440쪽|28,000원
무아설과 윤회설은 양립할 수 있는가? 2,500년 넘게 이어져 온 불교 최대의 난제는 아직도 미해결 상태다. 이 책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이 문제를 집중 연구한 기념비적 저서 『무아·윤회 문제의 연구』의 23년 만의 전면 개정판이다. 저자의 독자적이고도 포괄적인 접근이 번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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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박세길 지음│원더박스320쪽│15,000원
오늘의 청년 현실을 낳은 현대사의 전개과정에 대해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됐나”를 포함한 열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살펴보는 새로운 개념의 역사서. 과거와 현재, 역사서와 사회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과 서술로,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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