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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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노래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6.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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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보존위원회 장엄도감 불교지화장엄전승회장 정명 스님

가평으로 차를 달렸다. 
3월의 끝자락, 꽃나무마다 몽우리가 
터질 듯 말 듯 때를 기다리고 있다. 
정명 스님의 작업실에 들어서서 
만발한 꽃세상을 만난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꽃이다. 
한지로 빚은 꽃에선 싱그러운 풀냄새, 
달짝지근한 과일 냄새가 났다. 
꽃과 함께 살아온 정명 스님의 일평생이 거기, 
말없이 스미어 있었다. 

| 지화紙花, 허공을 장엄하다
정명 스님은 1970년 서울 금강사로 출가했다. 생화 꽃꽂이로 시작해 불교전통지화에 연이 닿은 지 올해로 30년이다. 1985년 청룡사 진우 스님으로부터 지화紙花 장엄도구를 물려받았고, 이듬해부터 20년 동안 전주의 보운 스님에게서 지화 제작기술을 전수받았다. 스님은 작업실에서 지화삼매에 빠져 있었다. 창문을 넘어온 봄바람에 종이꽃이 살랑였다. 스님 곁에 앉으니 어느새 마음자리가 고요해진다. 뜬금없이, 꽃으로 보낸 한 평생에 궁금증이 일어 적막을 깨뜨리고 만다.

:  스님, 스님에게 꽃은 무엇인가요.

“꽃이요? 멈출 수가 없는 일이죠.(웃음) 꽃을 할 때는 밥도 잊고 잠도 잊어요. 우리가 참선을 할 때 몰두해 들어가면 딱 끊어지는 자리가 있잖아요. 그런 속이 여기도 있더라고. 아름다운 꽃을 만들면서 마음으로 정화가 되고 정신적으로 망상이 다 떨어져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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