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짜리 우산에 연꽃세계를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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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짜리 우산에 연꽃세계를 펼치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6.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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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특집 | 연등회 | 목동 법안정사 부부불자회

여기 우산이 있다. 인터넷 가격으로 1,200원. 가냘픈 뼈대 위에 반투명한 비닐을 덧댄, 흔히 볼 수 있는 하얀 우산이다. 보잘 것 없는 중국제 우산처럼 보이지만, 올해만큼은 조금 특별하다. 서울 목동 법안정사 부부불자회의 연등이 되어줄 우산이기 때문이다.

| 비싼 장엄등 대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사람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던 그런 날이었다. 하지만 법안정사 바로 곁의 공원에는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쪽에서는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가 보였고, 유모차를 밀고 봄바람을 담으러 나온 가족들은 입가에 함박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회색빛 구름은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런 봄날이었다.

지난해 쇼핑백을 이용한 연등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법안정사 부부불자회(회장 맹도영, 이하 부부불자회)를 만나러 온 길이었다. 목동의 아파트 숲 한가운데 우뚝 솟은 전통양식의 법당 건물이 제법 웅장하게 느껴진다. 부부불자회 회원들은 지하 공양간에 모여 연등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테이블마다 펼쳐진 우산이 한가득이다. 사람들은 이 우산 위에 빨갛고 파란 그림을 입히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니 빨간 연꽃이 피어나고 파란 들판이 우산 위에 펼쳐진다.

“부처님의 법비를 맞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그래서 우산을 선택한 거죠. 우산의 네 귀퉁이에는 4개의 작은 컵등을 달 거예요. 4개의 컵등은 사홍서원을 의미하죠. 연등행렬에서 만나는 외국인이나 시민들에게 이 컵등을 떼어서 전해줄 겁니다. 독특하죠? 아이디어가 우리의 주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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