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린포체(수미산) 가는 길 – 다섯

해가 지고 밤이 온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손길들이 분주하다. 코라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 중간에 되돌아 온 사람들, 이제 도착한 사람들, 고단했던 시간들을 내려놓고 다시 다가올 시간들을 새롭게 정비한다. 히말라야 산중 숙소는 거의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 저녁을 먹고 나면 전기가 공급되는 짧은 시간동안 다음 날 일정을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밤을 온전히 밝히는 어떠한 인위적인 불빛도 없기 때문에 밤새워 일하는 사람도 없고 주인도 나그네도 동물들도 그대로 밤과 하나가 된다. 달빛과 별빛만이 어둠을 비켜서게 할 뿐, 파괴되지 않는 순수한 어둠의 시간이 밤을 이끌고 간다.
‘옴 아 훔 바즈라 구루 파드마 싯디 훔’
| 마니석들의 담이 안내하는 길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