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
-보살님, 어떤 기도를 하고 계시죠?”
“관세음보살, 관음정진기도요.”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그렇죠.”
삼광사 지관전에서 정진하는 몇몇 신도들은 이렇게 답했다. 관음정진은 천태종 신도의 중심 수행방법이다. 천태종 신행의 중심이다. 신도들은 24시간 개방된 절에서 자유롭게 정진할 수 있다. 지관전 법당 바닥은 마치 바둑판처럼 정사각형으로 선이 그어져있다. 0.3평의 공간에서 관음정진 수행을 한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한 곳에서 정진하려면 이렇게 짜야 한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실시되는 한 달 기간의 안거는 수많은 신도들이 참여한다. 안거기도 기간에는 철야정진을 매일 3천여 명이 한다. 삼광사의 힘이 여기서 나온다.
| 부처가 중생을 찾아가다
무원 스님은 2013년 2월 1일 이곳 부산 삼광사로 왔다. 출가수행자의 집은 늘 머문 바 없다. 스님의 표현처럼 ‘집 떠나는 재미’가 익숙해야 한다. 태백 등광사, 포항 황해사, 인천 황용사, 서울 명락사 등에서 주지를 맡을 때마다, 사찰을 나눔의 공간으로 바꾸고, 신도들과 함께 ‘찾아가는 불교’가 될 수 있도록 일을 만들었다. 스님이 삼광사로 왔을 때 부산지역 불교계가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님이 그 동안 실천해온 이력을 볼 때 삼광사의 변화는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등록 신도 수 36만 명이라는 숫자는 듣는 이를 압도한다. 그만큼 삼광사 변화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2년이 지나갔다. 삼광사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힐링사찰. 삼광사 변화를 한 마디로 압축해 볼 수 있는 단어다. 삼광사는 ‘힐링사찰’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