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동남풍을 일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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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동남풍을 일으켜라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1.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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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련 총동문회 백효흠 회장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적벽대전을 꼽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갈량이 한 순간에 바람을 바꿔 동남풍을 일으키는 장면은 적벽대전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라고 하겠다. 절대 불리했던 싸움의 분위기를 바꾸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여기, ‘제갈량의 동남풍’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 총동문회 백효흠 회장이다. 

| ‘영맨’에서 사장까지 오른 현대차의 신화
대불련 총동문회는 1967년 ‘한국학사불교회’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뗐다. 긴 역사를 이어오며 대불련의 자부심과 긍지를 자랑해왔지만,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던 것도 사실이다. 2013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끝이 보이지 않는 위기의 터널 속에서 해결사로 등장한 인물이 백효흠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다. 그가 대불련 총동문회를 이끌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어느덧 취임 1년여가 다 되어가는 즈음, 백효흠 대불련 총동문회장을 만났다.

백 회장은 2014년 12월 말 현대자동차에서 정년퇴임했다. 알고 보면 그는 현대자동차의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사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5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그는 경상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순전히 ‘농사지을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 1977년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고 한다. 지금은 ‘영맨’이라는 속칭으로도 불리는 가장 밑바닥 영업직. 하지만 백 회장은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부문에서 숱한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판매왕’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그가 승승장구할수록 현대자동차 내에서의 입지도 파격에 가까울 만큼 빠르게 상승했다. 밑바닥 영업직에서 시작해 국내영업본부 영업지원사업부장을 거쳐 상용국내사업부장, 베이징현대기차(北京現代汽車) 판매본부장, 베이징현대 총경리, 현대자동차 부사장에 이어 현대자동차 사장까지. 그는 현대자동차가 중국 내에서만 연 100만 대를 팔 수 있는 기틀을 잡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백 회장이 대불련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다소 독특했다.

“본래 불교와 인연이 깊었던 집안이었어요. 어머니께서 딸 넷을 낳고 아들 하나만 더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러 다닌 절이 고성 청련암입니다. 저도 그 절에 참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다 재수하던 시절 해인사 약수암에서 대학생들이 3,000배 하는 모습을 봤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대불련 학생들이래요. 그때 그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래서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대불련에 가입했어요.”

그는 학창시절 대불련 활동을 참 열심히 했다. 특히 한국사학계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故 김상현 교수와 막역한 사이였다. 대불련 활동을 같이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성지순례도 참 많이 했다고 한다. 그 시절 다져놓았던 불자로서의 자부심은 그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아주 큰 디딤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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