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뒷담화] 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 외
상태바
[편집자의 뒷담화] 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 외
  • 김선경
  • 승인 2014.12.02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뒷담화

글. 김선경(불광출판사 편집팀) 
 
 
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 지음 | 정지인 옮김 | 원더박스 | 127쪽 | 13,000원
 
 『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은 세계 5대 종교(불교,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 이슬람교)에 관한 만화책이다. 한 달여 동안 이 책을 매만지면서 나의 생각은 이렇게 나아갔다. ‘이 책은 만화책이다. → 종교 입문서다. → 개인의 사적인 종교사를 더듬어보게 한다. → 삶의 태도에 대한 책이다.’ ‘만화’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종교 산책길에서 삶의 소중한 추억, 타인에 대한 공감, 삶에 대한 성찰 같은 빛나는 보석을 주웠다고 할까.
 
찬송가를 들으면 교회 마당에서 뛰어 놀았던 생각이 나 마음이 뭉클하다는 저자의 글에서 나 또한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교회 무대에 올린 성탄절 연극에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이었던 어린 나. 성인이 되어 무신론자가 되었지만 교회가 내 어린 날을 풍부하게 해준 것만은 분명했다. 교회와의 화해(?) 역시 또 다른 기억의 조각 덕분이었다. 시골 외갓집에 갔을 때였다. 새벽에 잠이 깨었다가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이끌려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이모가 촛불 앞에 성경책을 펴놓은 채 기도하고 있었다. 잠에서 덜 깬 몽롱함 혹은 서늘한 새벽 공기 탓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새벽 홀로 깨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이모의 모습은 알 수 없는 편안함과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이모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신산한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은 봉사의 삶을 살다 갔다. 이모의 기도하는 모습은 내 기억의 서랍 어딘가에 저장되었다가, 내가 세상의 이치 몇 가지쯤 터득할 나이가 되었을 즈음 떠올라 진정한 종교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고 기독교인이었던 어린 나를 품어 안아 주었다.
 
나의 종교는 기독교에서 무교로, 그리고 불교로 흘러왔다. 그것은 개종이 아닌 흐름이었으며, 다시 또 어딘가로 갈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는 말한다. 진정한 종교는 ‘아름다움과 진리와 정의’라는 같은 마음을 갖고 있으며, 이런 마음들이 삶에서 드러나려면 “인생에 깊이 참여해야 한다.”고. 인생에 깊이 참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탐색하고 발견하고 포용하는 과정이다. 무엇보다 그녀가 ‘세상의 다섯 가지 종교’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그래서 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이 아닐는지.  
 
 

 

2.png
선의 어록
김호귀 지음│336쪽│민족사│18,000원
선사들의 언행을 기록한 선어록과 선의 경전을 해설하며 선의 이해를 돕는 책. 한국의 선어록, 중국의 선어록, 선의 경전에 이르기까지 선과 관련한 거의 모든 선문헌들을 다루고 있다. 어록을 남긴 선사의 생애와 법맥, 편찬 당시의 시대상황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3.png
 흔적 없이 나는 새
수불 스님 지음│604쪽김영사│25,000원
당대 최고 지성인 배휴 거사와 스승 황벽 선사가 마음에 대해 묻고 답한 진리의 문답인 『전심법요』를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선 수행 길라잡이.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문장의 뜻과 깊은 선의 종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배치했다. 
 
 
 
 
4.png
 불교 인식론과 논리학
카츠라 쇼류 외 지음│권서용 옮김334쪽│운주사│15,000원
디그나가와 다르마키르티의 불교 인식론·논리학의 형성과정과 내용을 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진리론,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고찰했다. 또한, 거기에 이르는 불교논리학의 형성과정에 대해 기술하고 찰나멸 논증을 비롯한 불교논리학 특유의 이론을 해설하고 있다. 
 
 
 
 
5.png
 천강에 비친 달
정찬주 지음│328쪽작가정신│15,000원
한글은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창제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그러한 기록은 『세종실록』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은 한글 창제에 얽힌 비밀을 밝힌 장편소설로, 조선 초 최고의 범어 전문가이자 학승인 신미 대사가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이었음을 조명하고 있다. 
 
 
 
 
6.png
사진으로 보는 불광 40년 ‘빛으로 새긴 이야기’
불광연구원 편저|312쪽|불광출판사|50,000원
바라밀국토 건설이라는 목표와 전법지상傳法至上의 정신으로 전개된 광덕 스님의 불광운동은 현대 한국불교 전법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종로 대각사에서 전법의 원력으로 불광회라는 작은 씨앗을 파종하고, 1974년 11월 월간 「불광」이라는 전법의 새싹을 틔운 지 4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불광은 이제 그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국불교계의 거목으로 자라났다. 이 책은 제2의 불광운동을 앞두고서 그 준비의 일환으로 불광의 지난 40년 역사를 정리한 사진집이다. 1년의 시간을 들인 끝에, 광덕 스님의 생애와 불광 사부대중이 전법의 일념으로 걸어온 발자취가 700여 장의 사진과 200자 원고지 700매의 글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7.png
올레 불교
이종군 지음│304쪽불교시대사│15,000원
올레는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나가기 위한 길을 말한다. 이 책은 곳곳에 불교의 올레가 열리길 희망하며 저자의 평생의 수행과 삶을 담은, 살아있는 포교 현장 이야기다. 40여 년의 불교 공부 속에서 불교를 보다 재미있게 설명할 수 없을까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8.png
 리셋RESET
월호 스님 지음│288쪽마음의 숲│15,000원
‘나 자신과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12가지 키워드로 12장을 구성한 잠언집. 365일 늘 곁에 두고 꺼내 읽으며 생활선禪의 길잡이로 삼을 수 있는 책. 짧은 분량이지만 진지한 사유의 물가로 이끄는 잠언들이 ‘쉬어 가는 공부’를 위한 ‘알아차림’의 자리로 안내한다.
 
 
 
 
 
9.png
임제록
종광 스님 지음│456쪽모과나무│25,000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임제 선사의 할喝이 쓰여진 『임제록』을 대강백 종광 스님이 강설했다. 더불어 선불교의 흐름에 대해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선종오가 계보도표 등을 삽입해 임제 스님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0.png
 염불선
자황 스님 지음│108쪽고요숲│12,000원
염불선의 이해와 수행을 함께 다룬 책. 누구나 쉽게 염불선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염念과 관觀을 단계적으로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혜쌍수定慧雙修 참선공부법과 보리방편문普提方便門에 대한 소개 등이 함께 실려 있다.
 
 
 
 
 
11.png
사찰의 비밀
자현 스님 지음│304쪽담앤북스│17,000원
한 권으로 읽는 불교문화와 사찰에 대한 종합 안내서. 일주문에서부터 대웅전 뒤편까지 사찰 구석구석 깃든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불자들에게는 더 깊은 믿음과 깨침을,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 깊은 역사와 이해를 줄 것이다.
 
 
 
 
12.png
 설마,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니겠지? 1・2
시마 타케히토 지음148쪽, 164쪽│애니북스각 8,500원
어느 만화가의 헨로 순례기. 일본 시코쿠의 불교 순례길 ‘헨로’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름의 고민을 안고 길을 걷는다. 고민하며 걷고 또 걷다보면 또 다른 나와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 그 끝에 내 ‘길’의 의미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헨로길의 여정을 만화로 담았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