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부처님이 내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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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부처님이 내 부처님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1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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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대학원 명상상담학과 황수경 교수

눈물길이었다. 사형수를 만나러 폭설을 헤치고 가던 길 위에서 숱하게 눈물 흘렸고, 보통사람 저마다 품은 낱낱의 아픔을 녹여내며 함께 울고 웃었다. 눈물과 함께 두터운 업식의 담장이 무너져 내렸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명상상담학과 황수경 교수(50세)다. 사형수 포교와 명상상담학 강의, 마음치유 프로그램으로 전국을 누비는 그의 뒷모습에 양류관음楊柳觀音이 겹쳐진다. 바람에 나부끼는 부드러운 버드나무처럼 중생의 부름 따라 응하리라는 서원의 상징, 양류. 누구나 마주하기조차 꺼려하는 사형수에게서 어린 아이의 순수를 길어 올리는 그는 말한다. 전법의 가장 빠른 길은 마음 열고 하는 진솔한 대화라고.

: 역사학도에서 교육학도로, 다시 사회복지의 길에서 불교 공부와 전법의 길로 여러 차례 터닝포인트를 지나오셨습니다. 남다른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뭔가 모르게 어려운 사람들에게 마음이 기울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이 육성회비 못내는 친구들을 야단쳐서 집으로 돌려보내는 걸 봤죠. 어린 마음에 도저히 이해가 안 갔어요. 아니, 얘가 돈을 버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집은 여유가 좀 있는 편이라 형편이 안 좋은 친구들을 조금씩 도우면서 어울려 다녔어요. 사람을 알고 싶어 역사와 교육을 공부했고 그 뒤론 어려운 사람을 직접 돕고 싶어졌죠. 사회복지를 공부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보니 좀 이상했어요. 복지시스템에 따라 돈은 나오는데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바꿀지는 고민이 없는 거예요. 그때 대행 스님 마음법을 만났습니다. 공심共心・공체共體・공생共生. 모든 존재가 둘이 아니며 근본은 하나라는 가르침을 접하고서 제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됐죠. 전공을 선학으로 바꾸고 더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상담과 심리치료도 공부했어요. 불교는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종교지요. 거기에 매료돼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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