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삶에서 깨어나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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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밝히는 책들] 삶에서 깨어나가 외
  • 정선경
  • 승인 2014.03.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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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브랙 지음 | 윤서인 | 불광출판사 | 480쪽 | 20,000원

 

아직 희망을 버리지 마라

글. 정선경(불광출판사 편집팀장)
 
아마 20년 전쯤이었을 거다.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렇다. 삶은 고통스럽다는 고성제苦聖諦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불교 공부의 시작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새파란 젊음의 겁 없는 치기였다.
고작 100년도 버거운 인간에게 20년은 긴 시간이었다. 삶의 간난신고艱難辛苦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시쳇말로 하자면 열흘 밤낮을 풀어도 못다할 만큼 쌓인 이야기들이 많다. 그 세월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도 배우게 되었지만, 고통을 친구 삼아 하루하루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었다.
출가는 고사하고 장좌불와 용맹정진할 용기도 없고 그릇도 안되는 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삶의 고통은 버겁고 무겁게 느껴졌다. 간혹 가뭄에 콩 나듯 희망을 가질 때도 있었다. 나도 노력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더 착해지면 더 행복해질 거야, 내 결점들을 뜯어 고치기만 하면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거야. 희망이 단지 희망으로 끝날 줄 알았다.
이제 희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 원고를 읽으며 몇 번이고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불치의 유전병이 발병했지만 그 고통을 극복해내는 저자와 그의 내담자, 수련생, 친구들이 숨김없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였다. 치유되지 못하고 곪아온 과거의 상처들, 어리석은 편견과 잘못된 믿음, 거짓된 자아에 대한 집착, 아프게 찌르는 자기비난과 후회, 순간을 참지 못하고 와락 터져 나오는 두려움과 분노. 나를 괴롭히던 고통보다 더한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나 평온하고 다정한 삶을 사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치유였다.
타라, 테렌스, 죠슈아, 제프가 했던 방법을 어설프지만 조금씩 흉내 내어 보았다. 내 목을 조이던 것이 조금씩 느슨해지고, 찌르르한 위장의 쓰라림이 줄어들며 몸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덜 괴로워하는 게 느껴졌다. 내 곁의 사람들을 더 편안하게 바라보고 더 받아들이게 되었다. 삶은 여전히, 아니, 앞으로도 고통스럽겠지만, 이제는 그 고통이 무서워 도망치지 않을 용기가 생겼다. 타라 브랙이 내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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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경 강의
남회근 지음 | 신원봉 옮김 | 부키 | 496쪽 | 25,000원
 
불교 교리 발전의 최정상이라 할 법한 유식학의 핵심경전 능가경을 남회근이 강의한 책. 달마가 “중국 모든 경을 다 보아도 능가경 4권만이 심인心印으로 삼을 만하다”고 강조한 이 경은 불법의 교리와 이치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수행자의 실참 수행에 더욱 요긴한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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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끝에도 머물지 말라
성법 지음 | 민족사 | 304쪽 | 13,500원
 
“종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영혼과 순수성을 담보로 ‘거래’해서는 안 된다”는 성법 스님의 까칠한 불교이야기. 오늘날 불교의 문제점에 대해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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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도량을 찾아서
황찬익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40쪽 | 16,000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도 도량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의 대표적인 기도 도량 26곳을 찾아 소개하고, 그 기도처에 깃든 불보살들의 재미난 이야기와 사찰 기도에 얽힌 유래를 들려주는 충실한 사찰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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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자유롭게 사자처럼 거침없이
장휘옥 지음 | 이랑 | 320쪽 | 15,000원
 
대자유를 찾기 위해 대학교수직을 내려놓고 남해안 외딴섬에 수행하러 들어간 한 불교학자의 치열하고 진솔한 간화선 수행기. 인생고를 겪는 사람,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 선 수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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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통 캠프
보관 지음 | 나무의철학 | 288쪽 | 14,000원
 
법주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울화통 캠프’의 생생한 현장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매력적인 인생 지침서로 유쾌하고도 진지한 삶의 지혜와 성찰을 담고 있다. 온갖 불안을 껴안고 살아가는 우리 시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밝은 빛을 비춰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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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의 기적
아남 툽텐 지음 | 이창엽 옮김 | 담앤북스 | 212쪽 | 12,000원
티베트 스님이 들려주는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깨달음에 대해 ‘스스로 아무것도 아니기’, ‘의식 뒤집기’, ‘조건 없는 자유’라고 말하며 누구나 일상에서 이런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행의 목적은 우리 존재의 본질에 이르는 것임을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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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선 산수도- 성수대종사 선어록
김성수 엮음 | 비움과소통 | 319쪽 | 12,000원
 
『콧구멍 없는 소』, 『전인 미답지를 일러주마』, 『어디서 왔소?』와 함께나온 ‘이뭣고 선지식 총서’시리즈 4권 중 하나. 한국적 선문답의 전형으로 알려진 성수 스님의 선법문집이다. 선에 친근하게 다가가고, 생활 속에서 선을 실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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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밝히는 붓다의 식물 108가지
민태영 지음 | 운주사 | 384쪽 | 18,000원
 
불교의 태동과 완성, 전법과 수행의 현장에 함께 있었고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경전 속의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순히 경전 속에 등장하는 식물로만 보지 않고, 그것의 상징적 의미를 밝혀 경전의 의미와 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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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불교무신론자의 고백
스티븐 배철러 지음 | 김옥진 옮김 | 궁리 | 408쪽 | 18,000원
 
히피에서 승려로, 다시 재가불자, 그리고 수행자로 살아온 한 영국인이 자신의 여정을 자전적으로 기록해가며 역사적 붓다의 초상을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붓다 사후 그 제자들이 편찬한 팔리 경전을 근거로해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바라본 인간, 붓다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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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둘 수 없는 영혼
팔덴 갸초 지음 | 정희재 옮김 | 르네상스 | 356쪽 | 18,000원
 
중국의 티베트 침략에 맞서 저항하다가 30년 간 감옥에 갇혀있어야 했던 한 티베트 라마승의 자서전이다. 이 책은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한 승려의 자서전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망명자들이 하나씩 전하던 티베트의 현실이 집대성된 역사적인 자료집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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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묻고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백문백답
천명일 지음 | 지혜의나무 | 312쪽 | 15,000원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질문에 할아버지가 답해주는 인생이야기. 이 책의 답들은 ‘1+1=2’ 처럼 정해진 답은 아니다.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 지혜로운 가르침들로 가득하다. 삶의 지혜와 철학, 예절, 과학과 상식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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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써요, 뭘 쓰라고요?
김용택 지음 | 엄정원 그림 | 한솔수북 | 152쪽 | 12,800원
 
38년 간 섬진강 시골학교에서 ‘맑은 영혼’들과 함께 했던 글쓰기 기록을 한 권에 담았다. 13년 간 전국을 돌며 시를 쓰라면 “도대체 뭘 써요, 뭘 쓰라고요?”라고 고민하는 아이들과,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는 어른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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