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릇의 기본은 범패를 익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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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릇의 기본은 범패를 익히는 것”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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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패, 의식으로서의 불교음악

| 범패 계승을 위해 선택받은 스님

동주 스님은 1961년 17세 때 서울 상도동 사자암으로 출가했다. 대강백이었던 은사 대은 스님으로부터 경전을 배우면서도, 마음은 늘 선방 좌복에 가 있었다. 4년이 지난 즈음 이제 때가 됐다 싶었는데, 은사스님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지시가 떨어졌다. 승려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불교의식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벽응 스님을 거쳐 당대 최고의 어장인 신촌 봉원사 송암 스님에게 보내져 범패를 배우게 되었다.

“서울을 비롯한 도회지에서는 범패가 곧 중노릇이었어요. 객스님이 찾아오면‘중질 좀 배웠냐?’라고 묻곤 했는데, 그 중질이 바로 범패를 할 줄 아느냐는 것입니다. 범패로 의식을 행하던 재齋가 생계의 방편으로 작용했던 거죠.”

기본적인 재 의식인 상주권공만 배우고 석 달 후에 선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송암 스님이 탑골승방에서 비구니스님에게 범패를 가르치는 어회魚會를 가졌는데, 때마침 그곳에 은사스님이 강의하러 오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은사스님을 만나고 온 송암 스님이 뜬금없이“너희 스님 망령이 나셨나 보다.” 하신다. 은사스님이 세수와 법랍 모두 20여 년이나 아래인 송암 스님에게 절을 하더라는 것이다. 동주 스님에게 범패의 모든 것을 전수해 달라는 신신당부의 간곡한 부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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