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인 사 팔 상 탱
해 인 사 팔 상 탱
01 경남 합천 해인사. 목련이 흐드러지게 핀 따듯한 봄날.
02 도솔래의상
도솔천에 계시던 석가보살이 하얀 코끼리를 타고
마야부인의 태중에 드심. <해인사 팔상탱>
(1892년 비단에 채색 164x130.5cm)의 부분.
어느 무더운 여름 밤,
마야부인은 보름달이 휘영청 뜬 궁전을 거닐다
난간을 의지해 잠깐 잠이 들었다.
문득 하늘문이 열리더니 오색 구름이 일었다.
이어 찬란한 둥근 빛이 나타나더니 그 속에
한 보살님이 하얀 코끼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코끼리는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가졌고 빛이 났다. 점점 내려와 드디어 부인 앞으로 오더니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를 헤치고 들거늘,
깜짝 놀라 깨니 꿈이었다.
꿈에서 깨었으나, 여전히 맑은 향기 진동하며
하늘 풍악이 귀에 쟁쟁했다.
그리고 꽃비가 뜰에 가득했다(도판02 <도솔래의상>).
부인은 남편 정반왕에게 가서 꿈 이야기를 했다.
왕이 꿈풀이 잘하는 바라문을 불러 물으니,
“왕비께서는 반드시 태자를 품으리다.
만일 왕궁에 계시면 전륜성왕이 되시어 천하를
통치하고, 출가하시면 반드시 정각을 이루어
삼계중생을 제도할 것입니다.”라고 한다.
“내 나이 50여 세요. 직위한 지 30년이라.
대를 이를 자식이 없어 근심이었더니
이번 꿈은 길몽이로고.” 왕은 뛸 듯이 기뻤다.
-『팔상록』, 마야부인의 태몽
| 석가모니의 족적, 세상의 빛이 되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 석가모니는 약 2,500년 전, 인도 북부지방의 석가(Sakya) 부족의 왕자로 태어났다. ‘석가모니(Sakyamuni)’는 석가족의 ‘존경할 만한 자(muni)’란 뜻이다. 그러니 석가모니는 ‘석가족의 성인’이란 말이다. 히말라야 산기슭 어느 작은 부족의 왕자로 태어난 그가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의 이야기가 전파되는 곳마다 연속으로 커다란 물결을 일으키고 또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 앓이’를 하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사모하는 그분은 누구인가.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至心歸命澧 三界導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삼계의 모든 중생들의 인도자이시며, 온갖 생명들의 자비로운 어버이이시며, 우리들의 본래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이 목숨 다해 귀의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올리는 예불문의 헌향진언 첫 머리에서, 우리는 먼저 그분께 귀의를 한다. 석가모니가 걸어온 족적은 삶의 표본이 되고, 하신 말씀은 진리가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망망대해에 표류하는 미혹한 중생들은 그의 행적과 말씀을 지표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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