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고 집중하면 성불은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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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고 집중하면 성불은 멀지 않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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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 금강승 密敎, 金剛乘

불교의 다양한 교리 가운데 밀교密敎만큼 많은 오해를 산 것도 드물 것이다. 티베트 밀교 사원에 가면 남존男尊과 여존이 부둥켜안고서 성교하는 모습의 불상인 합체존이 모셔져 있다. 합체존을 ‘얍윰(Yab Yum)’이라고 부른다. 티베트어로 ‘얍’은 아버지, ‘윰’은 어머니를 의미하기에 부모존이라고도 번역한다. 또 밀교 경전에는 성(Sex)과 관련된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밀교’ 수행법에는 성행위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상상한다. 그러나 이는 이만저만한 오해가 아니다. 밀교는 문자 그대로 ‘비밀스러운 가르침’인데, 여기서 말하는 ‘비밀’이란 “남부끄러워서 비밀스럽게 수행한다.”는 의미의 비밀이 아니라, 스승이 그 가르침을 제자에게 ‘비밀스럽게’ 전한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공개된 가르침인 소승과 대승의 현교顯敎에 대비되는 이름이다. 밀교 역시 청정한 계율을 기반으로 삼는다.

 
| 이번 생에서 성불하기 위한 밀교의 수행

밀교를 불교 딴뜨리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힌두교의 딴뜨리즘과 구별하기 위해서 불교라는 말을 덧붙여 부르는 것이다. 딴뜨라(Tantra)는 원래 옷감을 짜는 ‘베틀’, 또는 ‘베틀에 세로로 걸어 놓은 날실’을 의미하는데, 의미가 전용되어 ‘토대, 체계, 교리’를 뜻하는 말로 바뀌었다. 딴뜨라에는 ‘의례나 명상의 지침’이 실려 있기에, ‘추상적인 가르침’이 담긴 소승이나 대승의 수뜨라(Sūtra, 經)와 대조된다. 불교수행에서 가장 강력한 길이라는 의미에서 금강승金剛乘이라고 부른다. 소승의 경우 아라한을 지향하며, 대승에서는 3아승기겁에 걸친 보살도 이후의 성불을 지향하지만, 밀교인 금강승에서는 현생에서의 성불을 목표로 삼는다. 수행의 목표에서 소승보다 높고, 수행의 기간에서 대승보다 빠르다.

밀교, 즉 금강승의 기원에 대해서는 학문적으로 논란이 많지만, 그 종교적 상징물이나 의식 용구 가운데 많은 것들은 인도의 힌두밀교나 티베트의 샤머니즘인 뵌교(Bon敎)에서 유래하였다. 예를 들어 합체존의 경우, 힌두밀교에서는 남존을 절대자인 쉬와신(Śiva神), 여존을 성력(性力)인 샤끄띠(Śakti)로 간주한 후 이들의 성교를 ‘세계창조’와 결부시키는데, 금강승에서는 동일한 외형의 합체존을 빌려와 남존을 ‘자비 방편’, 여존을 ‘반야 지혜’를 상징한다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고 성교의 오르가즘을 ‘깨달음의 대락大樂’에 대비시킨다. 금강승에서는 불교 밖에서 유래한 종교의식이나 존상에 대해 불교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수많은 수행법과 의례를 개발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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