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인 문화가 집합되어 있는 한국의 전통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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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인 문화가 집합되어 있는 한국의 전통사찰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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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진명 스님 인터뷰

우리 삶이 산업화・근대화를 거치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면서 처음엔 교육에 치중하게 되고, 그 다음엔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복지가 궤도에 오르면 그 다음엔 문화 향유를 추구하게 됩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키워드가 ‘문화’인 것을 보면, 그만큼 살기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죠.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며, 우리 문화보다 위에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인식이 굉장히 많이 달라져, 우리 전통문화가 서구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는 불교가 이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교가 전통문화를 잘 지켜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사찰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기도하고 수행하는 한정된 공간의 역할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건축, 미술, 조각 등 총체적인 문화가 집합되어 있는 곳이 한국의 전통 사찰입니다. 스님들의 삶이 녹여져 있는 생활공간으로서, 수행과 신행 등 복합적인 기능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곧게 이어져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박제화된 박물관이 아닌, 먹고 자고 수행하는 등 스님들이 모여 사는 생활공간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 도시에서 자라난 30・40대만 하더라도 전통과 단절된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낡고 고루한 옛날 문화로 경시하는 풍조가 있기도 한데요. 전통문화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인식은 무엇일까요?

전통문화와 단절된 채 서구문화의 거센 물결 앞에서, 영어만 조금 해도 품격있고 세련되어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전통과 관습, 문화는 나라별로 상대평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나라의 역사나 지리적인 조건, 기후 풍토 등의 여러 여건을 제대로 인식할 때, 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르고 올곧게 섭니다.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 문화는 다양하게 형성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전통문화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어져온 그 지역에 맞는 고유한 삶의 산물이며, 미래 문화를 창조하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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