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뒷담화]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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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뒷담화]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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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png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
명법 지음 | 아름다운인연
268쪽 | 18,000원
 
명법 스님은 바쁘셨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미학과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신 스님은 대학교에서 강의와 논문 발표 준비, 여러 매체로부터 청탁받으신 원고를 쓰시는 등 많은 일을 맡고 계셨다. 이 책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가 기획된 것은 올해 초였다. 하지만 스님의 빠듯한 일정에 이 책의 집필 일정까지 보태어 드려야 했던 까닭에 원고를 서둘러 받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던 3월 어느 날 한 불교 잡지에서 우연히 ‘홈리스에서 템플리스로’라는 제목으로 명법 스님께서 기고하신 글을 보게 됐다. 조계종의 승가 복지가 얼마나 허술하고 비합리적인가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글이었다. 스님의 글은 시사하는 바가 컸으나, 책임편집자 입장에선 책이 나오기도 전에 스님의 이미지가 행여나 부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그 일이 있고 난 며칠 뒤 스님과 오래간만에 만남을 가졌다. 스님은 내가 이전까지 막연히 알고 있던 엄격한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솔직하고 소탈하신 분’이었다. 이 책을 보면, 스님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스님을 마중 나온 한 미국 교수가 스님의 무거운 짐을 대신 들며 너무나 당연히 “책이죠?”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스님은 그 미국 교수의 예측을 보기 좋게 날려 버리기라도 하듯 태연히 “아뇨, 한국 음식이에요”라며 웃어 보인다. 스님은 그런 분이었다. 솔직함을 넘어 태연하시기까지 한.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스님을 출판사로 모신 자리에서 몇 장의 사진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날이었다. 원고 마감 일정에 쫓기는 급한 내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스님은 태연히 노트북을 열어 미국에서 찍으신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보여 주시며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이셨다. 순간 ‘스님, 지금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한편으론 스님의 천진함에 미소가 번졌고, 마음의 여유를 챙길 수 있었다. 스님 특유의 느긋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책 디자인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오래전 여행 수첩을 들춰 보는 즐거움’이다. 스님께서 오년 전 미국 유학 생활의 기억을 갈무리해 쓰신 글이라는 점, 스님께서 주신 사진의 화질이 좋지 않아 적절한 후보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본문의 사진들과 책 표지를 약간 빛바랜 듯 독특한 색감으로 정리했다. 편집자와 디자이너를 전적으로 믿고 맡겨 주신 스님의 배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신선한 표지 디자인에 시선을 뺏긴, 그러나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이 내게 묻는다. 미국 부처님은 몇 살이냐고. 난 그들에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답은 물론이고, 명법 스님이 미국에서 혜민 스님을 만난 이야기, 미국 불교 수행단체 체험기, 동성애자, 성전환자의 천국인 노샘프턴 이야기 등 예상보다 흥미진진한 내용을 덤으로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팁을 주고 싶다.
 

 
 
29-2.png명상에 답이 있다
장현갑 지음 | 담앤북스
220쪽 | 13,800원
 
한국 심리학계의 거장 장현갑 교수의 대중 명상 안내서다. 이 책은 명상을 할 때 일어나는 뇌파의 변화와 자율신경계 등 최근의 뇌과학 연구 성과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호흡명상, 마음챙김명상 등 독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29-3.png버리고 비우고 낮추기
정승석 지음 | 민족사
232쪽 | 10,800원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한가? 이 책은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행복의 조건을 되짚어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결국 행복은 탐욕과 아집을 버리고 무아를 깨닫는 데서 시작한다. 곧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이다.
 

 
 
29-4.png무문관
청봉, 청운 지음 | 운주사
200쪽 | 13,000원
『무문관』은 남송 임제종의 무문 혜개 선사가 고래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수많은 공안公案 중에서 간명하면서도 선의 근본취지가 잘 드러는 공안 48칙을 가려 뽑은 선가의 대표적 공안집이다. 『무문관』을 우리말로 옮기고 간화선의 선지를 더했다.
 

 
 
29-5.png덧없음의 미학
이기화 글 | 예지
186쪽 | 12,000원
 
평생 지진을 연구한 필자는 40대에 비로소 만난 불교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세상은 변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만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담하게 그렸다. 「법보신문」과 「판전」에 실린 글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냈다.
 

 
 
29-6.png한마음과 대행禪
혜선 지음 | 운주사
624쪽 | 28,000원
 
한마음선원 대행 스님의 가르침은 한문 경전처럼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스님은 몸소 직접 체득한 깨달음을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게 설명했다. 수많은 야단법석을 통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생활 언어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한마음’은 대행 스님의 핵심 가르침으로 스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마음은 일체제불의 마음과 둘이 아니고, 일체중생의 마음과 둘이 아니다. 둘이 아니기 때문에 자비와 사랑이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대행 스님은 이 한마음에서 선행과 악행이 모두 나오는 것으로 설한다. 부처 속에서 중생이 나오고 중생 속에서 부처가 나왔으니, 모두가 한마음이라고 본다. 기존 전통불교 사상과 어긋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대행 스님의 제자로,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된 대행 스님의 법어집과 각종 자료, 그동안 선사를 모시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 등을 토대로 스님의 생애부터 사상의 뿌리까지 총 정리했다. 스님의 법어집은 여러 권 출간됐지만 본격적으로 연구한 학술서는 이 책이 처음이다.
 
 
 
29-7.png이해하고 내려놓기
일묵 지음 | 궁리
296쪽 | 15,000원
 
최근 수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이야기한다. 따지고 보면 힐링은 세상살이가 각박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불교는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여러 방법을 가지고 있다. ‘선객’ 일묵 스님이 팔정도를 통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29-8.png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선묵 혜자 지음 | 아침단청
368쪽 | 13,500원
 
부처는 팔만사천 개에 이르는 가르침을 남겼다. 선묵 혜자 스님은 그 가르침 중에 108개의 법문을 골라 소개했다.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부터 화엄경 , 법구경 , 초기불교의 경전까지 거의 모든 경전을 참고했다.

 
 
29-9.png자비심 일깨우기
초감 트룽파 지음 | 김성환 번역
참글세상 | 232쪽 | 12,000원
 
『일곱 가지 마음 훈련에 관한 근본 경전』에 초감 트룽파 린포체의 강연 내용을 주석으로 첨부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59개의 주제는 대승불교의 교리와 실천적 적용법에 관한 지시사항을 함축해 놓은 것이다.
 
 
 
29-10.png
최인호 지음 | 여백
344쪽 | 13,000원
 
우리 시대 이야기꾼이자 『길 없는 길』의 작가 최인호가 경허 선사와 세 명의 수법제자 수월, 혜월, 만공의 일화를 장편소설로 남겼다. 위대한 선승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 흔적들을 사진으로 실어 사실성을 더했다.
 
 
29-11.png미운 오리새끼들
박선영 지음 | 돌 스튜지오 그림
참글어린이 | 124쪽 | 10,000원
 
아이 키우는 게 만만치 않다. 직장맘이 많아지면서 출산 후 다른 사람 손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옛말처럼 낳아 놓으면 알아서 크는 것도 아니라 아이를 위해 챙겨야 할 것도 많은 시대지만 엄마가 바쁘니 제대로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아이들도 바쁘다.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학원, 학원, 학원의 연속이다. 초등학생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학원 2~3개는 기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행복할까? 지난 5월 국제아동지표학회는 소속 10개국의 어린이 행복종합지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90점으로 8개국 중 7위에 그쳤다. 꼴찌는 우간다로 우간다는 1인 GDP가 우리나라의 4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동화책의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저마다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안데르센의 동화처럼 스스로를 못생긴 오리로 여긴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비슷한 부처의 주변 인물들의 일화를 곁들여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결국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직 잘 몰라서 그렇지 여러분도 알고 보면 모두 멋진 사람이야!”
 

 
 
29-12.png천년의 차향
최석환 지음 | 차의 세계
339쪽 | 33,000원
 
한국인의 마음속에 차가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어 왔는지 1천 년의 역사를 추적한다. 꼼꼼한 취재와 사진을 통한 깊이 있는 정보들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13년간 동아시아를 누비며 한국차 문화를 미학적 관점에서 다루고자 했다.
 

 
 
29-13.png
데이비드 미치 지음 | 추미란 옮김
샨티 | 288쪽 | 15,000원
 
달라이라마는 인도 슬럼가에서 버려질 고양이 한 마리를 2달러를 주고 데리고 온다. 이 고양이는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가 되어 같이 살게 된다. 고양이가 화자로 등장해 달라이 라마와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전한다.
 

 
29-14.png북송 초기의 삼교회통론
김경수 지음 | 예문서원
352쪽 | 26,000원
 
유교와 불교 그리고 도교 삼교는 오랜 세월 동안 동아시아 사상의 중심으로, 민중의 생활을 지배해온 사상들이다. 드물게 북송 초기에는 삼교 정립이 이뤄졌다. 삼교회통을 주장한 선승 계숭과 장백단의 사상을 다룬다.
 

 
 
29-15.png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이태형 글 | 샘앤파커스
328쪽 | 15,000원
 
25년 동안 언론인으로 지낸 필자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스승들을 찾아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물었다. 필자가 그들에게 던진 공통된 질문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였다. 스승들은 한결같이 대답했다. 인생이란 충분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29-16.png자기 돌봄
타라 브랙 글 | 이재석 옮김
김선경 엮음 | 생각정원
236쪽 | 13,000원
 
세계적인 심리학자, 불교 명상가이자 『받아들임』의 저자 타라 브랙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자기 사랑법이다. ‘자기 돌봄’은 잠시도 생각이 끊어지지 않는 내 마음이 엉뚱한 곳으로 달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29-17.png깨달음으로 읽는 반야심경
장길섭 지음 | 나마스테
216쪽 | 13,000원
 
『반야심경』은 가장 큰 지혜를 찾고 만물의 이치를 깨우치게 해주는 불교경전이다. 목사 출신인 저자는 『반야심경』을 기독교 철학과 그간 삶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만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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