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뜬 행복미소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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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뜬 행복미소 보름달
  • 불광출판사
  • 승인 2012.04.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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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장을 찾아서

울산 해남사 불교신행학교

해남사(주지 만초 스님)는 울산 한복판에 있는 절이다. 그래서 1930년대 중반 통도사의 어른 구하 스님은 통도사 울산포교당이라는 이름으로 해남사를 창건했다. 그러나 발전하는 주변과 달리 ‘도심 속 산중사찰’이 되어 갔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통도사 백운암에서 지내던 만초 스님이 주지로 오면서 해남사는 옷을 바꿔 입기 시작했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석
3월 6일 오후 2시 해남사 수행관 3층에 마련된 비로당에 50여 불자들이 모여 앉았다. 7기 불교신행학교 신입생들이다. 대부분이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간단한 입재식에 이어 만초 스님의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스님은 법상法床에 앉지 않았다. 작은 책상에 마이크를 얹고 무릎을 꿇고 앉아 초보 불자들과 눈을 맞췄다.
“여러분은 행복도량에 오셨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행복해지시기만 하면 됩니다. 신행학교는 내가 변하기 위해 다니는 것입니다. 내가 변하면 세상도 변합니다.” 미소만큼이나 부드러운 스님의 말씀에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긴장을 푼다. 스님은 해남사의 ‘상징’이 된 ‘미소선’에 대해 먼저 설명을 했다. 얼굴에 가장 아름답게 나타나는 미소를 느끼면서 자신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라고 스님은 강조한다. 곧바로 스님은 10~15명씩 둥글게 앉아보라고 했다. 4개의 조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발바닥을 맞대고 손을 잡고 동그랗게
앉자, 스님은 노래를 같이 부르자고 한다. “♬~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노래가 끝나자 스님은 몇 가지 즉석 설문을 진행했다. 노래를 잘할 것 같은 사람, 끼가 많을 것 같은 사람, 돈이 많을 것 같은 사람, 밥을 잘 살 것 같은 사람, 첫째 딸이면서 맏며느리일 것 같은 사람 등등. 몇 가지 설문을 하는 사이 사람들은 어느새 도반이 되어버렸다. 마지막 질문은 조장을 잘 할 것 같은 사람. 여기서 뽑힌 사람들은 바로 각조의 조장이 되었다. 이렇게 오리엔테이션이 끝나자 6기 선배들의 간식 공양이 시작됐다. 떡과 음료를 나누며 시작된 이야기꽃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신행학교에 다니면서 나 자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하심下心을 배우고 난 뒤 주위 사람들에게 나를 낮추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6기 회장 이동미(48, 적명심) 보살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도반으로서 함께 정진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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