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무소유 실천, 크게 버려야 크게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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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법구] 무소유 실천, 크게 버려야 크게 얻는다
  • 황평우
  • 승인 2011.09.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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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법구

중학교 2학년이었으니까 1975년이다.

국어교과서에 김동리 작가의 소설 『등신불(等身佛)』이 실려 있었다. 만적 스님이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치고, 타다 굳은 몸에 그대로 금을 입힌다는 내용이다. 타인의 고통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몸을 바쳐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극복하려는 소신공양(燒身供養)! 중학생이었던 나에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불교미술사를 공부하다 불상을 친견할 때면, ‘실천’으로 보살행을 보여준 등신불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20대 청년시절은 법정 스님의 가르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님은 우리들의 소유 관념이 때로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한다고 일침을 가하셨다. 그래서자기의 분수를 돌볼 새 없이 들뜨게 되는 것이며,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무관심하거나 피동적인 삶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사를 자비와 사랑이라는 관용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스님은 경직된 흑백논리만 강조되는 세상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편, 잘못된 것에 가차 없이 돌팔매를 던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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