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빛과 지혜로 다가오는 ‘대장경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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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빛과 지혜로 다가오는 ‘대장경 정신’
  • 불광출판사
  • 승인 2011.06.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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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고려대장경 천년, 지혜로 나투다

1011년 조성되기 시작한 고려대장경이 어느덧 천년이다. 국난극복의 의지를 모아 만든 대장경에는 불교를 비롯한 당시 고려의 모든 문화적 역량이 한데 모아졌다. 소실(燒失)과 재조(再雕)가 이어졌지만 대장경은 천년 동안 묵묵히 우리 곁에서 나라의 흥망을 지켜봤다.
천년이 지난 지금 대장경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무엇일까? 대장경 천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되짚어 본다. -
편집자 주

천년의 빛과 지혜로 다가오는 대장경 정신

천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해와 달과 함께 나란히 걸리고 귀신과 오묘함을 다투도록 해야 합니다
.”
대각국사 의천 스님은 대각국사 문집권 제11에서 고려대장경’(이하 대장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대장경의 위치를 ’, ‘과 동급의 존재로 나타낸 것이다
.
수백 년에 걸쳐서 대장경이 만들어진 이유와 과정, 책 속에 담겨있는 부처님의 가르침 등을 살펴본다면 대각국사의 비유는 결코 과한 것이 아니다
.
대장경은 부처님이 45년간 법을 설한 내용을 기록한 경장(經藏)과 계율을 해설한 율장(律藏), 경의 주석문헌인 논장(論藏)을 집대성한 경전이다
.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은 1011년부터다. 1087년까지 이어졌으니 무려 76년 동안 만들어졌다. 초조대장경이라 불리는 이것은 대략 6,000권 분량으로 당시의 한역대장경으로서는 가장 방대한 분량임에도 체계적 구성과 정확한 교정으로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의 수도이던 개경 현화사 등지에서 판각된 초조대장경은 대구 부인사로 옮겨져 보관돼오다 1232년에 몽고의 침입으로 불탔다. 두 번째로 만들어진 교장(敎藏)은 의천 스님이 경전 주석서들의 목록집인 신편제종교장총록을 바탕으로 개경 흥왕사의 교장도감(敎藏都監)에서 조성한 주석서들의 총서다. 세 번째는 팔만대장경으로 잘 알려진 재조대장경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대장경이 모두 불에 타자 고려는 1236년부터 16년 동안 대장경을 다시 만들었다. 재조대장경의 목판은 81,238판이고 전체 무게는 약 280톤에 달하며 대장경 목판을 한꺼번에 쌓으면 그 높이가 약 3,200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해인사 고려대장경 판전과 경판은 유네스코가 1995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고 20076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다시 등재되기도 했다
.

이런 역사를 가진 대장경이 어느덧 천년이다. 그러나 대각국사가 말한 바와 같이 과연 대장경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주는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대장경의 사상을 제대로 조명하고 후대에 전해주는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다행히 고려대장경연구소 등에서 초조대장경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차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319일 대구 동화사에서는 초조대장경 총 2,040권 중 1차로 100권을 복원해 3부씩 간행해 부처님께 고하는 봉정식이 열리기도 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지범 사무처장은 초조대장경을 디지털 전산화해 복원간행본을 펴냈다.”앞으로 5년간 전문가 고증을 거쳐 초조대장경 모두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 해인사(주지 선각 스님)와 경상남도, 합천군도 923일부터 116일까지 해인사 인근에서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열 예정이다
.
고려 문신 이규보는 대장각판군신기고문에서 대장경 정신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대장경도 한가지이고 전후로 대장경을 새긴 것도 한가지이며,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발원하는 것도 한가지입니다
.”
천년 전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던 백성들처럼 우리들도 다시 한번 대장경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대장경은 천년의 빛과 지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

KBS ‘다르마제작 최근영 PD 인터뷰
천년간 농축된 에너지 보여줄 것
KBS를 비롯한 각 방송사에서는 고려대장경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거나 준비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MBCSBS는 각각 高麗 초조대장경깨어있는 천년, 고려대장경을 방송한 바 있다.
역시 이번 가을 방송을 목표로 프로그램 제작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는 KBS 최근영 PD를 만나 프로그램의 내용과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나? 10월 방송을 목표로 다르마(Dharma)’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진행되는 기간에 총 4부에 걸쳐 방송할 예정이다.

     '다르마' 제작팀이 해인사 승가대학 스님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개요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프로그램은 1대장경, 마음의 지도’, 2환생과 빅뱅’, 3치유’, 4신은 어디에 있는가등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프롤로그 격으로 대장경의 역사와 내용 등에 대해 간단하게 다룬다. 2부에서는 양자물리학, 우주이론 등 현대 과학과 배치되지 않는 유일한 종교로서 불교를 조명할 예정이다. 3부에서는 서구 심리의학의 현장을 취재하고 그것이 불교의 정념(正念)과 마음챙김(Mindfulness), 사띠(Sati) 등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조명한다. 불교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가르친다. 그것이 현대의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가톨릭 수도원과 한국의 선원을 취재해 신과 인간의 관계라는 매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두 종교가 어떻게 소통하고 또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방송 내용이 다소 어려울 것 같다
. 대장경의 역사와 내용 등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프로그램에서 다뤄왔다. 그래서 우리는 대장경이 시청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중심에 놓고 방송을 만들어 가려 한다. 그렇다 보니 프로그램 취재 범위가 다소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취재는 어떤 곳에서 진행했나
? 한국의 선원은 물론이고 인도, 스리랑카, 중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에서 취재했다. 가톨릭 수도원과 병원, 사원, 불교성지 등 여러 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
? 불교의 강점은 현실적이고 과학적이며 적용가능하고 증명이 가능하다는 것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현세에 유익하고 시간을 초월하며 누구나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것이라고 한다. 또 모든 사람을 성불이라고 하는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고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이것을 프로그램에 녹여보려 한다.

어떻게 기획이 되었나
? 2011년이 고려대장경 천년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래서 회사(KBS)에서도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었고 나 역시 몇 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만약 회사에서 만든다면 내가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봄 한국전파진흥원에서 실시한 프로그램 공모전에 다르마라는 이름으로 기획안을 제출해 당선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을 하게 됐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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