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석탄! 고해 중생 건지러 이 세상에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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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석탄! 고해 중생 건지러 이 세상에 오셨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1.05.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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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불교생활탐구/관불과 연등

부처님 탄생을 기념하는 관불의식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사찰마다 성대한 봉축식이 거행된다. 불교의 명절 중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은 나라와 지방에 따라 다채로운 봉축풍습이 있다. 우리나라는 등을 켜 도량 안에 불을 밝히고 또 거리에 나가 제등행사를 하는 풍습이 있으며, 남방의 나라들은 강에 등을 띄우는 유등(流燈) 풍습이 있다
.
부처님 오신 날 행하는 특별한 의식 하나가 있다. 바로 관불의식이다. 관불이란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부처님 탄생상인 아기불상에 향수 등의 청정수를 정수리에 붓는 의식이다. 원래는 이 행사를 욕불회(浴佛會),불생회(佛生會), 용화회(龍華會), 화제(花祭) 등으로 불렀으나 나중에는 관불(灌佛),욕불(浴佛)로 줄여 부르게 되었다. 여러 가지 봉축행사 중 이 행사가 부처님 탄생을 기념하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
관불의식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인간의 몸을 받아 태어나셨을 때 제석천과 범천 그리고 용왕 등이 향수로 부처님 몸을 목욕시켰다는데서 유래된 풍습이다. 부처님 탄생장면을 묘사한 보요경(普曜經)에는 이렇게 설해져 있다
.
이때 보살이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태어나 홀연히 보배 연꽃에 있다가 땅으로 내려와 일곱 걸음을 걸으며 무상(無常)을 가르치고, 마땅히 천상과 천하를 구제하여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 될 것이며, 나고 죽는 괴로움을 끊고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도록 하리라 하였다. 그때 천제와 범천이 홀연히 내려와 가지가지 향수로 보살을 목욕시켰고,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향수를 뿌려 성존(聖尊)을 목욕시켰다. 목욕이 끝나자 몸과 마음이 청정해졌다
.”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일
관불의식을 할 때는 대중이 열을 지어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든가 관불게(灌佛偈)를 외면서 국자 같은 것으로 차례로 한 사람씩 물을 떠 아기불상의 정수리에 붓는다
.

제가 이제 부처님을 씻겨드리고(我今灌沐諸如來
)
깨끗한 지혜로 공덕의 더미를 장엄하오니(淨智莊嚴功德聚
)
오탁의 중생들이 때를 여의고(五濁衆生令離垢
)
다 같이 부처님의 청정한 법신을 증득하게 하소서(同證如來淨法身
).

이 관불의식을 때로는 용화회(龍華會)라 불렀다. 이는 미륵보살이 도솔천에 있다가 사바세계에 강림하실 때 용화수 아래에 내려와 깨달음을 얻는데, 이 미륵불을 만나기를 기다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
관불의식은 인도에서 가장 먼저 행해지다 4세기경 중국에 전해져 당송 시대에 들어와 널리 행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행사가 신라 때부터 시작되었으나, 고려 후기에 들어와 관등회와 연등회가 초파일 행사로 성행되면서 등을 켜는 행사가 주 행사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관불의식은 함께 행해져 내려왔다. 특히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관불의식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
관불경(灌佛經)에는 향수 등으로 불상을 씻겨드리는 사람은 소원하는 것이 잘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부처님을 씻겨드리며 소원을 비는 것은 소박한 신앙심에서 하는 일이지만, 사실 관불의식의 참 뜻은 마음의 때를 씻는 일이라 할 것이다. 마음이 청정해지면 시방세계가 모두 청정해지는 것이라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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