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어여쁜 생명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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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법구] 어여쁜 생명의 ‘빛’
  • 김선우
  • 승인 2010.11.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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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법구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이 땅에 살아온 우리네어머니들이 대개 그렇듯, 내 어머니도자식이 태어나는 것이 여러 생을 거듭한 오랜 인연이 만들어낸 약속임을 알고 계신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인연 말이다. 하여 나를 얻기 위해 어머니가 백두대간의 골짝골짝 숨어있는 절집들에서 기도드린 이야기를 할 때면, 어머니의 기도가 이어지던 그 골짝골짝의 모든 생명붙이들이 나의 탄생을 어머니와 함께 빌어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사는 일이 고단하게 느껴질 때, 내가 잉태되고 태어날 무렵을 상상해본다. 그러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새로 생긴다. 한생명이 태어나기 위해 많은 생명이 마음을 모아주었으리라는 생각이 오롯이 들고, 내 생명이 다른 생명들의 기도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나는,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뭇 생명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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