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百中), 불가와 세간의 길일(吉日)
상태바
백중(百中), 불가와 세간의 길일(吉日)
  • 불광출판사
  • 승인 2010.09.27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연 따라 마음 따라

중생과 영가를 위하는 날
백중(음력 7월 보름)은 우리 불가에 몇 가지 의미가 깊은 날입니다. 첫째는 시방의 모든 승가에서 사월 보름날(음력) 여름 석 달 안거에 들어 신명을 받쳐 정진하다가, 이날 공부를 마치고 해제와 동시에 중생 구제의 만행을 떠나시는 날입니다.
또 한 가지는 부처님의 십대 제자 가운데 신통 제일인 목련 존자가 무간아비지옥에 빠져 고통 받으시는 어머니를 제도한 날입니다. 목련 존자는 자신의 신통과 수행력으로 아무리 애를 써도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제하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여쭙게 됩니다. 부처님이 이르시는 말씀을 따라서 칠월 보름 해제일에 맞추어 오백승재를 베풀어, 부처님과 청정한 승가에 크게 공양을 올려서 마침내 어머니를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제도하게 됩니다. 이로부터 이날은 목련재일 혹은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는 이름으로 오래도록 불가의 명절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적 영화를 본 기억 가운데 영화인 한갑진 선생님이 만든 ‘목련구모(木蓮求母)’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목련 존자는 자신의 어머니 계신 곳을 찾아 천상에서 인간 축생세계까지 샅샅이 뒤져 보지만 찾지 못합니다. 그러다 마침내 지옥세계에서 고통 받는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생전에 아들이 모르는 여러 가지 악업으로 인해 무간아비지옥에서 고통 받던 어머니는 아들을 보자마자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구해 달라고 하소연합니다. 목련 존자는 목이 말라 타들어 가는 어머니를 위하여 자신이 지니고 간 연꽃잎을 하나 따서 어머니 입에 넣어 드립니다. 하지만 연꽃잎이 즉시에 불꽃으로 변하여 어머니를 괴롭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머니를 위하여 아무 것도 해드릴 수 없어 안타까워하던 목련 존자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잠시 영화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자면, 당시에는 ‘관세음보살’이나 ‘서산대사’라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자비의 권화(權化)를 행사하며 정법으로 세상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스님들의 활약상을 영상으로 보면서, 어릴 적 푸른 꿈 속에 스님이 될 자신의 모습을 새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