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쟁이에서 가족쟁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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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쟁이에서 가족쟁이로
  • 관리자
  • 승인 201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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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 가족의 힘

나는 춤을 춘다는 핑계로 지방 공연이 있는 날이면 집을 비웠다. 그 횟수는 24년 동안 줄어들지 않았고 당연히 집안일에 소홀해졌다. 아이들 학교 일에 신경을 덜 쓰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춤을 추면 내 몸이 힘들다보니 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내었고, 그 화살은 늘 가족을 향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지르는 것은 물론이고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적도 많다.

처음으로 우리 집을 가지게 된 날이 떠오른다. 결혼 후 일 년에 한 번 꼴로 다섯 번이나 이사를 다니다가 가지게 된 우리 집. 어렵게 가지게 된 집이니만큼 우리 부부는 그날 너무나 행복했다. 남편은 함박웃음을 띠고 딸을 업은 채 집이 있는 언덕을 오르내렸고, 나는 자다가 몇 번이나 깨어나 배시시 웃었다. 웃으며 생각했다. 행복만 가득한 가족을 만들 것이라고….

그러나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이, 행복만 가득한 가족이 되는 것은 참 힘들었다. 남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힘들게 돈을 벌고 있고, 딸과 아들도 자기 길을 헤쳐가는 모습이 힘들어 보인다. 힘든 가족을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 것이 하나도 없다. 나만을 위해서 산 것 같다. 춤 추는 것 외에 가족을 위해 한 것이 없는 것이다. 내 가족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

이런 나의 삶을 반성하기 위해 부처님께 기도하며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면 뭐하랴. 나의 울타리가 비워져가고 있는데…. 가족이란 내가 살아가는 의미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걸 내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었다는 생각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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