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어디 꽃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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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어디 꽃뿐이랴
  • 관리자
  • 승인 2009.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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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요즘 같은 세상에 새삼스럽게 봄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남들이 대수롭지도 않게 생각하는 일을 가지고 혼자서 떠벌이는 격인지도 모른다.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이란 것은 마음으로 다가가서 서로 교통하는 것인데, 요즘 우리들에게 그러한 정서적 여유가 남아 있는지 먼저 내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고 싶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여유 없는 현대생활이라고 하더라도 새봄은 또 어김없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면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모든 신문과 방송에서는 남녘의 봄소식을 앞 다투어 전할 것이다. 또는 이 같은 상투적인 봄소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에서 봄옷을 차려입은 여인네들의 거리 풍경을 담아 보도하면서 우리들의 무감각해진 봄맞이 정서를 더욱 무뎌지게 부채질할 것이다. 해마다 거듭되는 이런 연례행사와도 같은 봄소식에 나는 식상할 대로 식상해 있다. 봄이 어디 반드시 꽃이나 옷차림으로부터 오는 것일까.

 우리가 지니고 있는 봄의 추억 가운데는 실로 정감 넘치는 수많은 봄들이 있다. 한데 왜 이리도 획일적이고 비정서적인 봄소식으로 우리들의 정서를 옭아매고 있는 것인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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