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세속의 번뇌를 놓다
사사키 시즈카 지음/원영 스님 옮김/민족사 펴냄/ 값 15,000원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 시 승가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이 책은 이와 같은 근원적인 의문에 대해 부처님 당시 승가의 모습을 고대 인도로부터 전해오는 율장 자료를 기반으로 현실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그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초기불교승단의 성립과 구성, 승단의 개념, 출가의식, 승단 내 경제, 승단의 교육제도, 여성의 수계, 승단 내의 남녀 평등 등 붓다가 생각하신 본래 승단 생활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인용된 율장의 위치를 주석으로 명시한 저자의 세심한 노력은 이 책을 율장연구의 자료로도 충분하게 하고 있다.
부처님 당시 승단 생활의 기준이라 할 ‘빨리어 율장 다시 읽기’를 통해 우리는 승가의 기본 운영이념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출가의 목적을 되새겨 봄으로써 현재 우리 승가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우 스님 지음/방남수 엮음/도서출판 화남 펴냄/값 10,000원
이 책은 청담, 성철 큰스님과 함께 봉암사 결사와 불교정화운동에 앞장서온 보봉 도우 스님이 어렵게 구전되어오던 선사들의 고행과 끝없는 구도행각을 밝혀내고, 참선과 도에 대한 깨달음의 행적과 말씀들을 재미있고 감동적인 설화로 엮어낸 것이다.
불교에서의 선(禪)이란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번뇌를 끊고 진리를 깊이 생각하여 무아정적의 경지에 몰입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선의 세계 속에서 이루어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험적인 일들과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오세암 설화, 원효 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를 깨닫는 이야기 등 불교가 전래된 순서에 맞게 인도, 중국, 한국, 일본의 이야기들을 차례로 담아 각 나라의 특색 있는 불교 모습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문형렬 지음/도솔출판사 펴냄/값 9,500원
소설가 문형렬 씨가 불교적 소재와 사유를 통해 진정한 깨달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성찰하는 데 비중을 두고 쓴 우화 형식의 산문집이다.
저자는 동자승이 노스님의 뺨을 때리는 에피소드 등 스님이기 이전, 나이 어린 동자승의 해맑은 마음이 가져오는 일탈을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뒤집어 생각하기, 느림과 비움의 세계를 만나게 해준다.
슬픔을 겪은 이들에게 기쁨을, 물욕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경구를, 잊고 사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그리움의 시간을 전해주는 서른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각박한 일상에 매몰된 현대인에게 따뜻한 공감과 통렬한 깨우침의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정덕형 지음/우리출판사 펴냄/값 8,000원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보다 100년이나 빠른 직지심체요절. 그러나 그 원본을 아직까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이 책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직지심체요절’ 우리는 찾을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에 직지의 편저자인 백운화상이 직지의 필사본을 절강성 후저우 지역에서 가져왔다고 한 목은 이색 선생의 직지서문을 근거로 중국에 있음을 추정하고 독자들에게 가능성이 있는 3곳을 소개하고 있다.
절강성 후저우(호주) 지역, 하남성 뤄양(낙양) 지역, 산서성 창쯔(장치) 지역이 바로 그곳인데 답사하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와 느낀 점, 답사하면서 확신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또한 답사지가 중국 여행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