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세부터 간경·명상 통해 보살행의 원력 닦아
16세의 청년 시절에 티베트의 정치와 종교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만 했고,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해 오던 상황에서 어떻게 법력(法力)을 쌓을 수 있었을까. 과연 경전 공부와 함께 실제적인 수행의 시간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던 것이다.
바다 같은 큰 지혜를 가진 스승
이런 쓸데없는 망상은 그 분을 티베트의 통치자나, 대강백(大講伯: 대강사)으로만 여기는 일부 사람들이 가질 만한 분별심이리라. 필자가 그 분을 친견한 때로부터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국내 불자들은 여전히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쉬운 법문과 평화 활동 등으로만 그 분을 평가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국내 불교계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은 그 분의 깊은 고뇌와 수행을 제대로 알게 될 때 긍정적으로 변화되리라 확신한다.
세계의 석학들, 특히 과학자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당신의 몸조차도 학자들의 실험에 내놓는 그 분의 용기, 그리고 중국의 침략과 탄압까지 용서하고 오히려 감사(티베트 불교의 세계화)하는 대자비심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는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는 그 분의 바다와 같은 성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바다 같은 큰 지혜를 가진 스승’을 뜻하는 달라이 라마(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서,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환생을 택한다고 한다)라는 예로부터의 칭호가 그 분의 심성과 어울리는 것 같다. 73세의 고령에도 경전 공부와 명상을 쉬지 않고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사는 그 분의 모습은 무주(無住), 무념(無念)의 실천이 일상 속에서 완전히 용해되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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