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래 꿈꾸던 길이었던가. 30년 전 부처님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 그리움은 책[『인도와 네팔의 불교성지』(정각 지음, 1998), 『경전과 함께 보는 붓다의 발자취(이상규 지음), 2006』]을 만들면서 더욱 사무쳤었다. 인연이 무르익어 인도 불교 8대 성지 순례에 나서는 순간부터 엔돌핀이 샘솟았다. 불자라는 공통분모 덕분에이심전심으로 첫눈에도 우리 일행임을 알 수 있었다. [인도성지순례에 함께한 통도사 부산포교당 불지사(佛地寺) 불자들(30명)은 10박 11일 동안 법복 차림으로 다녀 눈길을 끌었다.]
그리움이 깊어서인가. 기다림이 더욱 길게 느껴졌다. 이런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하신 듯 “예전 같으면 10년이 걸려도 가기 힘든 길입니다. 우리는 관광이 아니라 순례를 하는 것이니, 기도 정진하면서 심안(心眼)으로 부처님의 발자취를 돌아봅시다.”라는 상진 스님(불지사 주지)의 말씀에 비로소 기다림을 즐기게 되었다.
“평소 제가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말이 ‘나만큼 부처님 가피 입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는 말입니다. 부처님 땅에 간다니 열일 제쳐놓고 뛰어왔지요.”라는 청일점 거사님, “내 나이 74세인데,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뇌수술 후유증으로 죽을 뻔했는데… 우리 아들이 더 기뻐하면서 디카까지 사주었어요.” “지난 한 달 동안 아이처럼 들떠있었어요.” “우리 딸이 ‘고행길이네. 엄마 힘들 텐데…’ 하는 말에, ‘에너지를 충전시켜올 테니 기대하라’며 큰 소리 치고 왔지요.” “너무 좋아서 가족들에게 더 잘 해주었다.”는 말씀에 공감하는 사이에 꿈에도 그리던 인도에 닿았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