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는 지금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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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는 지금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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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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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선지식들 2 -틱낫한 스님

 

- 임제선·관법 절충한 행선(行禪)으로 평화와 행복 전해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는 설거지만 해야 한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자신이 설거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하게 깨닫고 있어야 한다.”

『삶에서 깨어나기』 중에서

필자는 요즘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내를 대신해 설거지를 자주 하다 보니, ‘설거지 명상’의 원조이신 틱낫한(Thich Nhat Hanh, 釋一行) 스님의 법문을 자주 상기하곤 한다.

프랑스 플럼 빌리지(Plum village: 자두마을)에 주석하며 생활선을 전하는 틱낫한 스님의 『삶에서 깨어나기』가 출판된 1995년만 해도 스님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당시에는 필자의 공부 역시 얕아서 ‘설거지 명상’을 가볍게만 받아들였었다. 설거지할 때나, 밥먹을 때나, 일할 때도 일행삼매(一行三昧)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 것은 한참 뒤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필자는 현대불교신문에 재직하는 동안, 1995년 방한한 스님과 공동인터뷰를 하고, 2003년에는 스님과 함께 2박3일간 천안에서 정념(正念, mindfulness) 수행을 체험하면서, 비로소 ‘설거지 명상’의 깊은 의미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알다시피 전쟁의 포화 속에서 평화와 불법(佛法)을 위해 전 생애를 던진 진리의 실천자이자 참여불교(engaged Buddihsm)운동의 선구자이다. 특히 스님의 행선(行禪) 법문은 베트남 전쟁의 아비규환을 겪은 후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60여 년 동안 불교의 생활화를 고민한 끝에 나온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스님이 마음의 평화를 이야기할 때 그것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의 강을 수없이 건넌 끝에 몸으로 체득한 절대의 평화임을 유념해야 한다.

언뜻 보면 쉽고도 간단해 보이는 스님의 법문은 생사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대자유인이 할 수 있는 사자후로서 온갖 중생심에 찌든 시민들의 번뇌를 일시에 잠재우고 평안을 주는 법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님의 수행 가풍은 어떤 것이며,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스님의 유명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선사로서의 면모를 알기 위해서는 ‘일행(一行: 한결같은 실천이라는 뜻이 있다)’이라는 한자 법명을 가진 스님의 법맥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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