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양거사의 섬기행] 미래불이 오실 섬 미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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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거사의 섬기행] 미래불이 오실 섬 미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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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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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거사의 섬기행

동백꽃의 섬

동백꽃이 있어 더욱 정겨운 남도의 겨울은 통영시 미륵도에서 그 절정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통영대교를 건너면 한산도와 마주보고 있는 미륵도는 중생을 구원하러 올 미래불이 용화세계를 여실 땅으로 점지한 곳인가. 묘하게도 이 섬에는 미래사와 용화사가 있다. 밀양 표충사에서 새벽에 수도하는 자세로 “나 오늘 갈란다.”라는 말을 남기고 열반에 드셨던 판사 출신 스님 효봉 대선사가 출가 후 가장 오래 머물렀던 섬이 미륵도다.

임진왜란의 흔적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는 이 섬 주변에서 수많은 전투가 있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23킬로미터의 산양 일주도로를 타고 돌아보면 그 날의 흔적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통영시내와 미륵도 사이의 협소한 해협을 이 고장 사람들은 판데목 혹은 송장목이라 하는데 한산대첩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쫓긴 왜군이 여기 좁은 수로를 파헤치고 도망치다 떼죽음을 당한 곳이라 해서 붙인 이름이라 한다.

통영대교를 지나 우회전하여 산양읍 삼거리에서 약 5분 정도 차를 달리면 삼덕리라는 눈부신 포구마을이 나타난다. 욕지도 가는 카페리가 있는 삼덕항은 임진왜란 때 당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이순신 함대가 왜장 가메이 코레노리를 사살하고 적선 21척을 격파한 역사의 현장이다. 마을 뒷산에 있는 당포성지에는 고려 공민왕때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여 쌓은 성곽의 흔적이 남아있고 지금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당포를 지나 해안포구를 끼고 도는 일주도로에 심어놓은 동백 가로수에는 한겨울임에도 애절하게 붉은 꽃망울이 닥지닥지 매달려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 때문에 이국 땅에서 불귀의 객이 된 가련한 영혼들을 위로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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