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出生)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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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出生)의 의의
  • 관리자
  • 승인 2009.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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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최면술을 이용하여 출생 이전으로 시간을 역행해 본 결과 전생(前生) 사연이 노정됨에 따라 전생과 윤회(輪廻)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폭넑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그간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생각해오던 시각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고, 전생과 거듭된 윤회의 산 증인인 티벳의 달라이라마에 대한 미더움과 존경도 그만큼 증장되게 되었다. 죽었다가 깨어난 사람들이 들려주는 지옥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게끔 되었다.  전생이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전생과 윤회를 일깨워온 불교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기독교가 주장하는 부활과 영생도 윤회의 시각에서 재해석하여야 그나마 합리성과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전생과 현생으로 거듭되는 삶, 즉 윤회는 현재의 삶이 다음 생으로 이어짐을 뜻하고, 그건 예수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반복되는 부활이 영속되고 있어 누구나 영생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셈이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혜(慧)가 밝지 못해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자신이 윤회를 통해 거듭 부활하여 영생하고 있음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을 뿐 윤회를 통한 부활과 영생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윤회의 측면에서 볼 때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다음 삶에로 옮겨가기 위해 현재까지의 삶을 마무리하는 한 과정에 불과하고 `출생'은 그간 세세생생 영위해 온 삶의 종합적 업인(業因)의 소산이요, 새로운 업인의 시발인 셈이다.  부처님의 일깨움에 의하여 사람은 누구나 본래 영묘하고 밝은 자성을 지닌 존재이나 어떤 연유로 한순간 그 밝음을 잃고 이로 인하여 윤회를 거듭하는 바, 그 과정은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의 12인연이 그것이 다. 그리고 윤회는 업인에 의하여 육도(지옥도 . 아귀도 . 축생도 . 수라도 . 인간도 . 천도)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사람답게 착한 삶을 영위하면 천도나 인간도에, 동물적 삶을 영위하면 축생도에, 악행을 많이하면 지옥도에 떨어져 윤회를 거듭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은 본래 영묘한 자성을  어느 정도 밝게 견지하느냐에 따라, 혹은 인간의 본성이 바르고 진실됨을 어느 정도 깨닫고 이에 근접된 삶을 영위하느냐에 따라 아홉 종류로 구분되는 바, 그 정도가 가장 낮은 금수인간으로부터 학자, 철인(哲人), 달사(達士), 이인(異人), 신인(神人), 지인(至人), 도인(道人), 각자(覺者) 등이 그것이다.  부연하면 오욕 충족에 급급함이 동물과 다를 바 없는 `금수인간', 동서고금의 많은 학식을 쌓아 동물적 행동은 삼가나 동물적 심리가 잠복되어 있는 `학자'.  우주의 원리와 인간의 근본을 알고자 노력하여 어느 정도 앎이 생긴 `철인'.  나름대로의 앎이 사와 물(物)에 병용하여 통하고 달함이 있는 `달사'. 그 행적이 세간과 출세간에 초연한 `이인', 언행이 신묘하여 초인적 행을 나투는 `신인'. 신묘한 경지를 다 터득하고 그 경지에 스스로 만족하며 이에 머물고 있는 `지인', 유무의 상대적 대립상에 홀려 생사의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을 구제하는 도에 능통한 `도인'. 생사를 초월하여 생사에 자유로운 해탈을 증득한 `각자(부처)' 등 구종(九種) 인간상으로 구분된다. 

이상에서 언급한 바를 종합하면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출생의 의의를 두 측면에서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도인이나 부처의 경지에 다다르지 못한 우리네 대부분은 세세생생 무명의 업습에 의하여 부단히 윤회를 거듭하는 미완성의 인간으로 출생한 사실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고, 그러하기에 둘째로는 완성된 인간상을 향하여 부단히 무명업습을 닦아 본래의 영묘한 자성을 찿아 밝게 견지하는 노력, 이른바 인생수업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의 출생과 죽음은 무명업습에 의한 윤회의 한 과정임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사이비 종말론, 그리고 타력에 의한 부활과 영생론에 끌려 하루 하루 최후의 심판날을 가슴 조이며 기다리는 불안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출생의 첫 번째 의의를 널리 알게 되면 종말론과 휴거, 부활과 영생등 죽음에 대한 공포를 우려먹는 사이비 종교의 폐해가 예방되고 종교간 반목과 대립도 지양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출생의 두 번째 의의를 알지 못하면 자아 완성애로 향한 바르고 진실되고자 하는 수업을 등한시하기 쉽고, 이로 인해 금수인간적 업습이 굳어진 사람은 자칫 축생으로,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지옥중생으로 각각 환생하여 거듭 윤회하는 불행을 자초할 위험이 없지 않다. 그간 인류는 출생의 의의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채 표류해온 탓으로 인간사회는 동물세계나 아수라장 같은 약육강식의 투쟁과 혼란, 부정과 부패등 부도덕한 삶의 악순환에서 지금껏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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