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태성 고혈압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본디 태어날 때부터 고혈압이었다는 것이다. 또는 부모로부터 고혈압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한다. 어쨌거나 몸에 아무 이상도 없고 원인도 모르는데 혈압만 높아서 평생 혈압강하제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인과법칙’이 분명히 존재한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화(火)가 많거나, 담(痰)이 많거나, 어혈(瘀血)이 많거나, 간에 기운이 뭉쳐서 풀리지 않거나, 신장에 진액이 부족하거나, 갱년기 때문이거나 등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30대 후반의 남자가 찾아 왔다. 혈압이 150~160/100~110mmHg로 나와서 정밀검사를 받았으나 원인을 발견할 수는 없었고 본태성 고혈압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뒷목이 당기고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얼굴의 감각도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진찰을 해보니 비위(脾胃)에 습담(濕痰)이 원인이었다. 이에 따른 치료 후 혈압이 정상화되어서 모든 치료를 중단하였다.
4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어지럽고 머리가 터질 것같이 아프다고 하면서 한의원에 찾아 왔다. 눈도 빨갛게 충혈되어 있고 얼굴도 붉었다. 혈압은 190/120mmHg였다. 진찰을 하니 화(火)가 너무나 많았는데, 심장과 간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양방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였으나 이상이 없다고 하였으나 혈압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이라서 혈압강하제만 복용하겠다며 한방 치료는 거부하였다. 매우 안타까웠다. 치료할 때 의사보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환자 자신의 노력이다.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아무리 효과 좋은 약이라도 환자의 도움이 없이는 치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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