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뜨락
시간
간신키치 다까하시/옮긴 이·정영희
호수의 산들바람처럼
시간이 그의 얼굴을 스쳤다.
모든 생각이 그의 마음을 떠났다.
어느 날 아침 해가 산 뒤편에서
협박하듯 떠올랐다,
기대를 저버리듯 나무를 그슬리며.
활짝 깨어난 그는 담뱃대에 불붙이곤
해를 들이마시는 자세를 취했다.
시간이 비처럼 과일처럼 쏟아져 내렸다.
흘낏 돌아보다가 그는 과거로 나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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