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봄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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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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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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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산책 / 예술과 물욕이 공존하는 체코 프라하
▲ 구시가지 광장

수많은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속에서 동쪽의 작은 도시 프라하가 보석처럼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유리공예품과 그로테스크한 마리오네트 인형들, 2차대전의 폭격을 피한 중세의 건물들, 그리고 체제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지켜낸 많은 예술가들 - 유럽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풍경일지 모르지만 어렵사리 얻은 프라하의 봄내음은 유독 남달랐다. 문득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는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해진다. 불교문화를 비롯한 우리의 고유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과 전시회가 좀더 다채롭게 펼쳐지기를 기원해본다.

이율배반의 도시

프라하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콘서트가 열린다. 거리와 상점 곳곳에 공연을 소개하는 전단지가 빠짐없이 꽂혀 있고, 호객 행위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그리고 그 공연은 대부분 클래식 연주회다. 클래식 공연의 전단을 돌리며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이라니, 상상이 되는가. 장소 또한 다양해서 작은 가게에서부터 성당, 교회, 시민회관, 강당 등 사람이 모이고 앉을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공연이 열린다. 손에 집히는 대로 전단지를 가져와 읽어보니 공연의 레퍼토리는 드보르작, 모차르트, 드뷔시, 그리그, 스메타나 등으로 대부분 비슷비슷했다. 그에 비해 가격은 천차만별이라 본인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선택할 수 있으며, 낮에는 공짜 공연도 꽤 많아 가난한 관광객들에게 희소식이다.

딱딱한 클래식이 체질에 맞지 않다면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무작정 거리를 걸어볼 것. 사실 거리 공연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는 하지만 연주 수준은 물론 처연함과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단연 프라하의 거리 악사들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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