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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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부처님...
  • 관리자
  • 승인 2001.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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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부처님]

바람은 서늘하고 달은 가을로 변해 갑니다. 시원한 여름달이 멀기만 한 가을달로 변해 갈 때면 부처님은 그리움으로 제게 다가 오신답니다.

가을은 늘 그리움의 계절인가 봅니다. 시인이 아니라도 시를 읊지 않을 수 없고, 가수가 아니라도 별들이 지나가는 가을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깨달음은 아직도 요원한데, 달 밝은 하늘 저 멀리 그저 그립고 또 그립기만 한 부처님! 정녕 부처님은 해탈하시어 저 우주 깊은 곳에 법신불로 지금쯤 저희를 지켜 보고 계시는지요...

부처님은 제게는 늘 멀기만 하신 분이었습니다. 철이 없을 때는 부처님과 같이 놀아도(?) 아무런 부담이 없었건만, 그저 재밌기만 하고 다정하시기만 하셨건만 세월이 흐르면서 부처님은 어찌 그리 멀기만 하신 분인지... 때로는 이제는 조금 가까이 다가 갔나보다 하고 안도하여 다시 보면, 부처님은 언제나 제가 온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물러 서 저만치에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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