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仲秋節) 추석은 추억의 날이기도 하고 시간이 거슬러 흐르다 멈추는 날인가도 한다. 사람이 자연 속에 새로이 묻히는 날이기도 하고 계절의 과실 앞에 경건해지는 날인가도 한다. 휘영청 밝은 달은 너무나 다정하고 선들바람은 가슴속 구석구석을 맑혀준다. 햇곡식, 음식, 햇과일 차려놓고 향 사르고 앉았으면 까막득한 옛날 태고적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한자리에 오신다. 그리고 그 자상하신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그다지도 지루했던 장마도 무더위도 오늘의 소담한 가을을 장만하느라고 욕먹고 땀 흘렸다는 것으로 해명도 하고 이해도 받는다. 하늘도 땅도 계절도 자연도 장마도 무더위도 모두가 할아버지 앞에서 하나가 되어 기쁘게 떡을 먹는 날, 옛날 달님도 새 단장하고 송편 잡수시러 오시는 날, 추석은 정말 모두와 화합하고 모두에게 감사하고 모두와 함께 사는 기쁜 날임에 틀림 없으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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