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달구지의 행렬때문에 인도의 시골길에서 차속도는 시속 30km을 유지하기 힘들다. 계절이 막 추기기를 끝낸 2월이 되어 몹시 건조하다. 달구지마다 볏단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추수가 끝난 자리에는 벼 이삭을 줍는 여인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어떤 논에서는 야생 원숭이가 이삭을 주어 먹고 있다. 원숭이의 농작물 피해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인도 신문에서 읽은 일이 있다.
그런데 원숭이는 <하누만神>의 후예이다. 유명한 <라마 · 야나>(장편 서사시)에서 주인공 라마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그를 구해주는 것이 하누만이다. 인도의 공휴일 중에서<라살라>라 하여 2일간 연휴하는<라마 · 야나> 관계 공휴일이 있다. 이 무렵이 되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라마 · 야나. 연극을 공연하는데 모두 10막으로 하루에 한막씩 공연한다. <다살라>는 10막이 최종일 최종막을 가리키는 말이다. 라마는 여러가지 여러움을 극복하고 악마의 3형제를 퇴치한 후 사랑하는 시바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는 해피 · 엔드 이야기다.
이때 델리의 대광장 라밀라 · 그라운드에는 높이 10m의 대성인형(大聖人形)ㅡ악마 라마나의 3형제 인형ㅡ을 폭죽(爆竹)을 소각하는 시민행사가 벌어진다. 그행사에 입석한 인도 수상의 연설 한 토막 <이 사회에서 모든 악을 라마 · 야나의 제10막에서 악마 라마나 형제가 퇴치되듯 없어져야 한다>고 정치적 연설이 끝나자 사방에서 날아오는 폭죽공세에 의하여 라바나의 대성인형은 소각된다. <라마 · 야나> 연극의 제1막은 라마와 시타를 도와 주는 원숭이, 즉 하누만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하누만은 성우(聖牛)와 함께 인도 시민들이 경매하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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