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己 부처의 설법을 들으라

無 孔笛

2007-12-10     관리자

  이글은 경봉노사의 월례 설법의 일부를 요약한 것인데 전부를 싣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文責記者> 

  법문이 말밖에 있다.

  [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이 진리는 원래 말이 없고 무언 (無言) 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대각 (大覺) 을 이루어가지고 四九년을 설법을 했지마는 중생을 위해서 부득이해서 한 것이지  그 진리자리는 말을 못하고 글로서 써낼 수가 없다.
  그래서 「무법설법 (無法說法) 이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이 이름 반야바라밀이다」하였다.. 다만 이 자리는 언어, 문자가 전부 떨어졌는데 부득이 해서 여러사람을 위하여 말과 문자로 하는 것이고 또 목격이도존 (目擊而道存) 이라 눈을 대질러보는 데 도가 있는 것이다. 이 진리를 말이나 글을 가지고 알려고 하면 백년을 말을 하고 백년을 글을 써내도 말은 말이고 글은 글이지 이 자리를 그려내지 못하고 써내지 못하는 것이다.

  가을 물 긴 하늘에
  위와 아래가 원융하고
  한 빛 갈대 꽃에
  밝은 달이 왕래하네

  (秋水長天 上下圓融 一色蘆花 明月往來)

   이것이 오늘 여러분에게 하는 간단한 설법인데 내가 늘 말하지마는 종사가 좌 (座) 에 앉기 전에 법문이 다 되고 또 청중이 좌에 앉기 전에 법문이 다 된 이 도리를 알아야지 입을 가지고 무엇이라고 하는 거기에 걸리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그것이 다 문 (門)  밖의 소식인데 문 안의 소식이 따로 있으리요마는 말을 하려고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반야바라밀이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이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다.

  달이 들 물에 잠겼으니
  광명을 감추었고
  난초가 봄 산에서
  옛부처의 마음을 토해 내네

  (月沈野水光明藏 蘭吐春山古佛心)

  自己부처의 설법

  법문은 우리가 일상생활하는데 다 있으니 일상 생활하는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말고 불교를 찾지 말아라.
  그러므로 금강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공양 하실때를 당하여 「법의 (法衣) 를 입고 발우 (鉢盂) 를 가지고 사위대성 (舍衛大城) 에 들어가서 차제 (次第) 하고 걸식 (乞食) 을 해 가지고 본처 (本處) 에 돌아와서 공양하시기를 마치고 의발 (衣鉢) 을 거두시고 발을 씻은 후 좌 (座) 를 펴고 앉았다.」하였는데 여기에 법문이 다 있다.
  이것이 금강경 첫 구절에 있는데 그 소중한 경전의 첫 머리에 왜 이것을 넣었는지 알아야 된다.
  그러니 八만 四천장경의 진리가 밥먹고 옷입고 우리가 일상생활하는 거기에 다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 가운데 눈 (目) 은 삼라만상을 다 볼수가 있어서 일월광명세존 (日月光明世尊) 부처님이고
  귀 (耳) 는 온갖 소리를 다 들어서 성문여래 (聲聞如來) 부처님이고
  코 (鼻) 는 일체 좋은 향기와 나쁜 냄새를 맡아서 알게 되니 향적여래 (香積如來) 부처님이고
  입 (口) 은 법희여래 (法喜如來) 부처님이고
  뜻 (意) 은 부동광명여래 (不動光明如來) 부처님이고
  몸뚱이는 비로자나불 (毘盧蔗那佛) 인데 이 六 불이 내몸에 있어 가지고 매일 상주설법 (常住說法) 을 하는데 이 부처님의 말을 우리가 듣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일이 뜻대로 안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 무엇을 하나 성공을 하려고 하면 은산철벽 (銀産鐵壁 )과 같은 굳센 생각으로서 원력 (願力)을 세워가지고 앞으로 전진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걱정이 있어도 술 한잔 먹고 잠이 안와도 술 한잔 먹고, 술만 자꾸 먹다가 나중에 주독에 걸리면 그만 폐인이 되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죽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항상 말하기를 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잡고 연극 한바탕 잘하고 멋지게 살라고 하니까 마치 춤이나 추고 노래나 부르고 술이나 먹고 뛰고 굴리는 것이 멋지게 살라고 하는 줄 아는데 그것이 멋지게 사는 것이 아니라 물질과 사람에 초월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잡고 연극 한바탕 잘 하는 사람이다.

   三寶를 공경하라

  내가 오늘 여덟가지 복전 (福田) 을 말하겠는데 첫째는 불 · 법 · 승 三 보에 신앙을 가지고 공경해야 한다. 불 (佛) 은 불가설불가설 미진수 부처님이 교주 (敎主) 니까 석가여래 부처님이 불 (佛) 이고 법 (法) 은 부처님의 八 만장경이 법이고, 승 (僧) 은 비구 · 비구니가 승인데 이 불· 법· 승 三 보를 공경할 줄 알아야 복을 받는다.
  그리고 진리적으로 말하면 심청정시불 (心淸淨是佛) 이라, 마음이 청정한 것이 부처요 八 만 四 천 무진한 부처님이 있더라도 사람의 마음이 청정한 그 자리가 참된 부처인 것이다.
  또 심광명시법 (心光明是法) 이라, 마음이 광명스러운 것이 법 (法) 이요 八 만장경이 법이라고 하지마는 마음이 광명스러운 그 자리가 곧 법이다.
  그리고 승은 비구 · 비구니가 승이지마는 진리적으로 말하면 정광이 처처무애 (處處無碍) 라 맑고 광명스러운 것이 처처에 걸림이 없는 그자리가 곧 승이다.
  또 진리적으로 말하면 벼 (稻) 가 부처요, 보리 (麥) 가 법이요, 콩 (豆) 이 승이다. 이것은 공부를 해서 그 진리를 깨쳐야 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지 공부 안하고는 이것이 어디에 떨어지는 소리인지 그 낙처 (落處)를 모른다.

 여덟 가지 복 짓는 法

  둘째는 효양부모 (孝養父母) 하라. 남의 자식된 사람은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 복을 받는다. 우리가 법을 먼 데서 구하지 말고 내 부모에게 효성을 가져야 복이 온다.
  그런데 요즘 보면 부모된 사람은 자기 자식이 감기라도 들면 신약· 구약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약을 먹여서 병을 낫게 하려고 하는데 자식은 부모가 감기가 들어서 콜록콜록하고 뒷방에 가서 아파 누워 있어도 나이 많은 사람에게 의례 있는 천식이나 노병 (老病) 이라고 해가지고 약 한첩 안쓴다. 이래 가지고는 복을 받지 못한다.
 세째는 급사병인 (給事病人) 하라. 어떠한 사람이든지 병든 사람이 있거든 내 힘 있는데 까지 구완을 해주면 복을 받게 된다.
  복이라는 것은 내가 노력하고 행하고 닦고 증득 (增得) 해서 복을 짓는 것이지 복이 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복 파는 사람이 그냥 복을 한덩어리 집어서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부처님은 내 몸을 위해서 이 세상에 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났다고 했다. 그러니 남을 위해서 수고스러운 일을 많이 하고 하고 남을 도와서 좋은 일을 많이 해주면 그것이 복을 짓는 일이다.
  네째는 구제빈궁 (救濟貧窮) 하라. 가난하고 궁한 사람을 구제해 주면 복을 받는다. 가난하고 궁해서 복을 못짓는 사람에게 내 힘 있는 데까지 그 사람을 도와주면 그것이 복을 짓는 것이다.
  다섯째는 광로의정 (廣路義井) 하라. 평원광야에 물이 없는데 우물을 파가지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다 먹도록 해주면 복이 된다. 자기가 사는 동네에 물이 없거든 돈을 내어가지고 우물을 파서 온 동네 사람이 다 먹도록 해 주면 그것이 곧 복을 짓는 것이다.
  여섯째 건조교량 (建造橋梁) 하라. 많은 사람들이 개울에 다리가 없어서 발을 걷고 건너다니는데에는 어디든지 다리를 놓아서 발을 걷지 않고 건너가도록 해주는 것이 복을 짓는 것이다.
  일곱째는 치평험로 (治平險路) 하라. 험한 길에 치도를 해서 다른 사람 다 잘 다니도록 해주는 것이 복이 된다. 요새 새마을운동이 모두 여러사람이 힘을 합쳐 가지고 하는 것인데 예전에 길을 닦으려고 하면 누가 땅을 내어놓았느냐?  돈을 내고 전답을 내어서 길을 넓혀가지고 수레도 가고 자동차도 가도록 만들어야 된다. 그러니 내가 돈이 있으면 험한 길을 닦아서 사람들이 잘 다니도록 해주는 것이 복을 짓는 것이다.
  여덟째는 무차법회 (無遮法會) 하라. 법회를 열어서 어떤 사람이 오든지 법문을 듣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복을 짓는 것이다.

   통도사 화엄경山林

  통도사에도 음력 동짓달 초하루부터 매년 화엄경산림 (華嚴의山林) 을 하는데 화엄경 八十 권을 설명하게 되니까 그때는 와서 법문을 듣도록 하고 또 집안에 횡액 (橫厄) 이 든 사람이 있으면···   횡액이라는 것은 자동차에 깔려죽는 것, 물에 빠져 죽는 것, 불에 타서 죽는 것, 자살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맞아 죽는 것, 난리에 가서 총맞아 죽는 것, 집이 무너져 죽는 것 등 여덟 가지 횡사 (橫死) 가 있는데 이런 사람이 집안에 있거든 위패를 해서 천도를 시켜주어야 된다. 그렇게 횡사한 사람은 전생에 죄악이 있어서 횡사한 것을 그냥 내버려 두니까 아주 고를 받는 귀신이 많다. 금년에 四 년째 화엄경 산림을 하게 되는데 횡액이 있어서 죽은 사람이 자기 가족이나 친척의 꿈에 나타나서 나를 천도해 달라고 해서 작년에도 수천명의 위패를 해가지고 천도한 일이 있다.
  산림 (山林) 이라는 것은 「최절인아산 (催切人我山) 하고 장양공덕림 (長養功德林) 이라」나와 남이라는 인아산을 두드려 없애고 공덕의 수풀을 기르는 것을 산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화엄경은 부처님이 대도 (大道) 를 성취해 가지고 여증이설 (如證而說) 이라. 증득한 바와 같이 설한 그것을 법문하는 것이니까 와서 들으면 업장이 소멸되고 이익을 얻게 된다. 뱀이나 말이나 소나 개에게 경을 읽어주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그 경 소리가 귀에 들어가면 속이 시원해서 가만히 있다.
  내가 법문하는 것은 불교의 진리이고 진수 (眞髓) 다. 수 (髓) 라는 것은 사람이나 짐승의 뼈를 쪼개면 그 안에 기름이 들어 있는 것을 수라고 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듣는 이 골수 (骨髓) 법문 모르더라도 귀로 해서 마음에 들어가면 과거 다겁다생의 탐 · 진 · 치 三 독과 八 만 四 천 진뇌심이 있는 그 업장이 어름 녹듯이 스르르 녹아진다.

  영축산이 깊으니
  구름가고 그림자가 차고
  낙동강이 넓으니
  물 빛이 푸르도다

  (靈鷲山深雲影冷 落東廣潤水光靑)

  말도 아니고 문자도 아닌 법문이 또 하나 있다. 할 (喝) .  [일할 (一喝) 하고 법좌에서 하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