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불요의] 불자의 예법 12 (完)

學佛要義

2007-12-08     김무득

  제23장 집안의 초상을 치루는 법

  모든 거사가 그 집안에서, 부모나 그 권속이 임종{臨終}에 가까왔을 때에는 아직도 사망하기 전이라면 반드시 미리 집안 사람들에게 고하여야 한다. 아울러 방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방안에서 향을 태우면서 모두 함께 염불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는 늘 정토의 풍경을 병자에게 이야기하여야 한다.

  만일 병자의 숨이 끊어졌을 때에는 모름지기 집안 사람들은 슬프게 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고, 애통해 하고, 당황하여서도 안된다. 반드시 염불에 더 정진하되, 15시간이 지난 후에야 조금 염불을 쉰다.

  만일 죽은 사람의 몸에 따뜻한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을 때에는 그 시신을 닦아서는 안되며 , 아울러 손으로 비벼서도 안된다. 따뜻한 기운이 없어진 다음에야 시신을 닦고서 수의를 입히고 입관을 한다.

  결코 지폐를 태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필요하면 종이로 만든 대용품 돈을 태워야 한다. 손님이 왔을 때에는 곧 그에게 염불을 요청하고 동물을 잡은 제물은 사양하여야 한다. 만약 근처에 청정히 계를 지키는 스님이 있으면 반드시 집에 모시고 와서 오래 염불과 독경을 해 달라고 요청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사 자신이 일가친척들과 함께 목욕하고, 향을 태워 방안에 불상 한 구를 모셔 놓고, 스스로 예배하고 독경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생각하건대 죽은 사람은 일가친척의 심령{心靈}과 가장 가까울 것인즉 따라서 친척이 직접 염불 독경하는 것이 가장 간절한 정성이 될 것이니 꼭 세속적인 풍습에 의하여 반드시 스님을 모셔야 할 것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부고를 부치는 일인데, 환히 알고 있는 보통문구 외에 몇 마디의 말을 부고장 여백에 다음과 같이 적어야 한다. 즉 [가난한 저의 집은 지금 상중에 있으며, 전적으로 불교 의식을 따르고 있으니, 살생을 하지 않을 뿐더러 냄새나는 채소와 비린내 나는육류를 쓰지 않으며, 종이로 만든 대용품 돈도 쓰지 않습니다. 조문을 받을 때에는 염불이나 향 이외에는 남의 폐를 끼쳐드리지 않습니다]라고.

  만일 사당[祠堂}을 처음 여는 제사를 지낸다면 유교의 예법을 사용하여도 좋으나, 다만 살아있는 짐승을 살상{殺傷}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야 한다.

  모든 손님과 인부와 마차들은 모름지기 많은 수고를 하여 도와 주되, 그럼으로써 주석{酒席}을 대신하여야 한다. 사당을 여는 날에는, 우선 먼저 강당{講堂}을 설치하여, 불법을 훌륭히 강설할 수 있는 사람을 청하여 강연을 하여야 한다. 강연중에는 빈객들은 모두 좌석에 앉아서 듣고, 집안 사람들은 땅바닥에 자리를 만들어서 듣는다. 만일 훌륭한 강사가 없을 경우에는 거사 자신이 강연하여도 역시 좋다. 다만 죽은 사람이 만일 거사의 웃어른에 속하는 경우에는 거사는 단위에 서서는 안되며 반드시 단 아래 가운데에 똑바로 서서 위를 보고 말을 하여야 한다. 집안 사람은 땅에 앉되, 모두 가부좌나 반가좌를 하여 모든 빈객들로 하여금 청정한 감을 갖게 하여야 한다.

  또 집안에서는 징{징}을 두들기거나 시끄럽게 떠들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소라고동ㅡ불교 의식에서 신호를 하기 위하여 부는 법기{法器}ㅡ으로써 지시를 하여야 한다. 또한 퉁소나 피리로써 감정을 조화한다.

  문 앞에는 긴 깃발을 하나 걸어 놓고 깃발머리 위에 헝겊 또는 종이로써 접인불상{接引佛像}ㅡ사자{死者}를 마중 오시는 부처님ㅡ을 그려서 달고, 발인할 때에는 이를 들고 앞서 걸어가게 한다.

  장례식의 조문객은 흰 옷을 입지 않아도 좋으나 모두 어깨 위에 파랑 , 분홍, 초록, 하양 등의 연꽃을 하나씩 단다. 꼭 순백색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지만 만일 흰 것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흰 명주 위에 나무아미타불의 여섯 글자를 적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이 염불을 하게 하여, 죽은사람의 정토 왕생을 돕게 하여야 한다.

  도중에서 조문객을 만났을 경우에도 역시 그렇게 하지만, 동시에 미리 정토의 글귀를 하나 적어서 그 이치를 설명한다. 관 위에는 연꽃을 놓고, 가운데는 접인불상을 세우되, 흰 학 따위를 사용하는 세속적인 풍습은 고쳐나가야 한다.

  장지까지 가는 도중에도 역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되, 배향가{拜香歌}를 부를 때처럼 하고, 다만 소리의 끝울림을 길게 하고, 부처님의 명호 6자와 합하여 모두 1분 정도의 길이로 하며 , 그 전후가 고르지 않아서는 안된다. 산 위에 이르면 모두 일제히 아미타경을 소리내어 봉독하고 나무아미타불을 부른 다음 해산한다,[1]

[주] ㅡㅡㅡㅡㅡ*[1] 여기에서의 장례식의 방식은 옛 중국의 것이어서, 우리의 것과 매우 다르지만, 그러나 그 근본 정신애서 이 글을 쓰신 스님께서 무엇을 호소하려고 하며 또 마땅히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하는 것은 읽어보면 능히 알수 있으리라 믿음.

  제24장, 선방에 머무르는 등의 법

  모든 사문이 선방에 머무르거나 또는 이책에서 아직도 언급하지 않았던 모든 법식은 모두 연지대사{蓮池大師}의 [위의문]에 그 수행법들을 밝혀 있으니 여기에서 다시 언급하지 않는다.